김환기의 전면점화 뒷면에 그리다만 추상화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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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1월. 구작(舊作) 뭉개고 점점화(點點畵). 종일 밤까지 해서 완성. 무섭게 추운 날.'
한국 근대 미술의 거장, 전면점화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추상세계를 일군 작가 김환기의 1970년 작품이다.
해당 작품은 김환기가 화면의 조형성과 색채에 대해 고민한 시간을 여실히 보여준다.
작품의 앞뒷면을 고루 들여다보면, 훗날 자신의 상징이 될 점화를 개발하고 있는 김환기를 그려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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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성·색채 고민하다가 버린 듯
개관 30주년 기념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종로구 부암동 환기미술관 3층에 특별한 작품이 관람객을 맞고 있다. 한국 근대 미술의 거장, 전면점화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추상세계를 일군 작가 김환기의 1970년 작품이다. 벽면에 걸린 다른 작품과 다르게 이 작품은 전시공간 가운대에서 마치 조각상처럼 앞뒷면을 모두 드러내고 있다. 가로 128㎝, 세로 178㎝인 캔버스 앞면에는 푸른 바탕에 푸른 점이 화면을 균일하게 가득 채우고 있고, 작품 뒤로 돌아가면 캔버스 나무 틀을 따라 십자구도 추상화가 또 하나 나온다. 십자구도 추상화를 그리다 마음을 바꾼 작가가 점화를 다시 그린 흔적이다. 앞면의 푸른 점화 못지않게, 작가가 버린 십자구도 추상화 미완의 흔적이 아름답다.
해당 작품은 김환기가 화면의 조형성과 색채에 대해 고민한 시간을 여실히 보여준다. 김환기는 점과 선, 면이라는 조형의 기본요소를 두고 어떤 요소를 택하고 버리며 구성해 나갈 것인가 고민했다. 동양의 번짐성을 캔버스 면천에 구현하려 연구했고, 구작을 뭉치고 화면을 새로 짜면서 실험했다. 그런 고민과 실험의 시간이 쌓여 김환기는 자기만의 독창적 표현기법을 완성한 화가가 됐다. 작품의 앞뒷면을 고루 들여다보면, 훗날 자신의 상징이 될 점화를 개발하고 있는 김환기를 그려보게 된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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