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하이라이트] "이번엔 진짜다"..강동원, 돌고 돌아 닿은 칸과의 인연

김지혜 2022. 5. 2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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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칸=프랑스) 김지혜 기자] 조금 늦었지만, 아주 늦은 것도 아니다.

배우 강동원이 긴 시간을 돌고 돈 끝에 칸과의 인연을 완성한다. 강동원은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호흡을 맞춘 영화 '브로커'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에 오른다.

26일 오후 6시 45분(현지시간)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리는 '브로커'의 경쟁 부문 공식 상영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송강호, 아이유, 이주영과 함께 참석한다.

칸영화제는 감독이나 배우에게 '꿈의 무대'로 통한다.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몰라도 가 본 사람은 다 인정하는 것이 칸영화제의 매력이다. 칸영화제 측의 존경과 예우는 영화인들에게 영화 인생에 새 막을 여는 것 같은 행복과 쾌감을 선사한다. 그러기에 칸을 다녀온 영화인들은 매년 5월을 추억한다. 또한 이는 영화인들이 보다 좋은 영화는 만드는 동기 부여로 작용하기도 한다.

데뷔 이후 꾸준히 충무로 최고의 감독, 배우들과 작업을 해온 강동원이기에 그 역시 칸영화제의 명성과 매력을 알고 있을 터. 강동원은 알게 모르게 칸과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

강동원과 칸영화제와의 인연은 지난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동원은 2017년 프랑스 영화의 출연 제안을 받고 칸영화제 기간 중 해외 관계자와 미팅을 가졌다. 강동원을 칸 거리에서 봤다는 목격담이 영화제 기간 중 퍼지면서 현지에 있던 기자들이 그의 행보를 쫓는 취재 경쟁 벌이기도 했다.

2018년에는 칸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깜짝 등장했다. 강동원은 당시 촬영 중이던 미국 영화 '쓰나미LA'의 홍보차 칸을 방문했다가 영화제 측으로부터 개막식 참석 요청을 받고 레드카펫에 올랐다.

모델 출신인 데다 국내를 대표하는 미남 배우이기에 유럽의 레드카펫에서도 꿀릴 것 없는 '멋짐'을 자랑했다. 아쉬움은 출연작 상영을 위한 레드카펫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VIP 자격으로 영화제의 환대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영화와 함께 왔다면 더 좋았을 칸 레드카펫 데뷔였다.

2020년에는 드디어 출연작이 칸영화제의 초청을 받았다. 연상호 감독과 함께 한 '반도'가 공식 상영작 리스트에 오른 것. 하지만 이때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였다. 칸영화제는 물리적 개최를 포기하고 초청작 리스트를 발표하는 것으로 행사를 건너뛰었다. 강동원에겐 주연을 맡은 영화로 칸영화제를 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2022년, 드디어 강동원은 세계적인 거장과 함께 칸의 공식 초청을 받고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최근 열린 '브로커' 제작발표회에서 강동원은 "예전에 '반도'로도 칸에 초청되었는데 발표만 나고 팬데믹으로 인해 가보지 못했다. 이번에 가게 되어 좋다"라며 칸 초청에 대한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동원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 "언젠가 작품을 같이 하자"라는 오래전 약속을 '브로커'로 지킬 수 있게 됐고, 이 하모니는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며 칸에 입성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배우 강동원의 연기 인생에서도 의미 있는 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제 참석 한 번이 배우 인생을 바꿀 수는 없지만 특별한 추억이자 자극의 에너지를 부여받는 순간 될 수도 있다.

레드카펫에서의 강동원도 여러모로 기대를 모은다. 그의 외모를 빛내줄 의상은 물론 모델 출신다운 근사한 포즈, 그리고 그만의 레드카펫 애티튜드 등도 관심사다.

영화제 후반부 강력한 기대작으로 떠오른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강동원은 극 중 버려지는 게 제일 싫은 보육원 출신의 '동수'로 분했다. 그가 보여줄 연기는 물론 송강호와의 12년 만의 재회, 이지은(아이유)와의 앙상블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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