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물가 4.5%, 성장률은 2.7%".. 한은, 'S의 공포' 인정?

변태섭 2022. 5. 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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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물가상승률은 대폭 올리고 경제성장률은 하향 조정한 한국은행의 수정경제전망을 두고, 시장에선 한은이 사실상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발표된 수정경제전망을 보면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7%,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5%로 내다봤다.

하지만 한은이 이번 경제전망에서 5%대 물가를 우려하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낮추자, 결국 한은도 S(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를 인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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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보다 성장률 낮추고 물가전망 대폭 높여
이창용 총재 "물가 상승 위험 더 걱정해야 할 상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물가상승률은 대폭 올리고 경제성장률은 하향 조정한 한국은행의 수정경제전망을 두고, 시장에선 한은이 사실상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경제전망을 대폭 수정한 한은은 "해석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시장 평가에 선을 그었다.

26일 발표된 수정경제전망을 보면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7%,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5%로 내다봤다. 경제가 3.0% 성장하며 3.1%의 물가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던 기존과 비교해 성장률은 낮추고, 물가 상승폭은 대폭 높인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이전보다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크게 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그동안 줄곧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부정해 왔다. 물가 상방 압력이 커졌지만 상승률이 선진국에 비해 낮고, 경제도 하반기부터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그 근거였다. 하지만 한은이 이번 경제전망에서 5%대 물가를 우려하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낮추자, 결국 한은도 S(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를 인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고공행진과 고환율 여파로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고물가로 소비마저 쪼그라들어 이미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들어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미 주요 경제기관은 한국이 S의 공포 사정권에 들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5%로 내렸고, 물가 전망치는 3.1%에서 4.0%로 높여 잡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3.0%→2.8%)를 낮추면서 물가상승률은 상향 조정(1.7%→4.2%)했다.

정부 역시 사실상 물가 비상사태를 선언한 상태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가 될 거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며 "당장 실행할 수 있는 과제를 중심으로 민생안정대책을 마련해 다음 주 초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은은 경제 전망치 수정과 별개로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스태그플레이션은 해석에 따라 정의가 다를 수 있다"며 “지금은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기보단 물가 상승 위험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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