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오겜 대박' 한류 수출 15조원 육박

이강은 2022. 5. 2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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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세계인을 사로잡은 지난해 우리나라 각종 문화 콘텐츠 등 한류 관련 수출액이 전년도보다 약 2000억원 늘어 1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계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여건이 좋지 않았지만 K팝과 영화를 비롯한 문화 상품이 각광받으면서 그간 한류 확산이 상대적으로 더뎠던 미국과 영국, 호주 등에서도 한국 관련 상품과 콘텐츠가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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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경제 등 파급효과 분석
관련 수출액 1년 새 2000억 증가
中·베트남·태국 등 6개국 '대중화'
英·美·호주 등 12개국 확산 단계
중년·10대男까지 팬층도 다양화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4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 만들어진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라스베이거스’ 콘서트 무대에서 열창하는 모습. 빅히트 뮤직 제공
세계적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세계인을 사로잡은 지난해 우리나라 각종 문화 콘텐츠 등 한류 관련 수출액이 전년도보다 약 2000억원 늘어 1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계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여건이 좋지 않았지만 K팝과 영화를 비롯한 문화 상품이 각광받으면서 그간 한류 확산이 상대적으로 더뎠던 미국과 영국, 호주 등에서도 한국 관련 상품과 콘텐츠가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26일 발간한 ‘2021 한류 파급효과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류로 인한 총 수출액은 116억9600만달러(약 14조7860억원)로 전년 대비 1.5%(약 2000억원) 증가했다. 진흥원은 세계 18개국 한류콘텐츠 소비자 8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 해외한류실태조사’와 16개 문화콘텐츠·소비재, 관광산업의 수출자료를 활용, 이 같은 국민경제 파급 효과와 △한류지수 △한류 소비행동 △한류 수출효과 등을 계량화했다.
세계 속 한류는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한 차원 상승한 모습이다. 소수 열성 팬을 중심으로 어필하던 한류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함께 즐기는 글로벌 대중 콘텐츠화하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한류의 해외 현지 인기도와 성장세를 반영하는 ‘한류현황지수’와 ‘한류심리지수’는 전년 조사 대비 각각 4.9%, 6.2% 증가했다.
한류현황지수를 기준으로 국가를 분류한 결과 한류 인기도가 높은 ‘한류 대중화 단계’에 접어든 국가는 우리나라 문화에 관심이 높은 18개국 중 6개국으로, 전년(3개국)에 비해 2배 늘었다. 한류 대중화단계에 접어든 국가는 베트남·말레이시아·대만·인도네시아·태국·중국이다. 나머지 12개국은 모두 ‘한류 확산단계’로 분류됐다. 지난해 유일하게 ‘소수 관심단계’였던 영국 역시 한류 확산단계로 올라섰다.
한류의 성장과 쇠퇴 정도를 의미하는 한류심리지수 역시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대부분 국가에서 상승 중이다. 한류에 대한 높은 관심도와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인도·태국·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가 고성장 그룹에, 나머지 14개국은 중간성장그룹에 속했다. 오랫동안 한류 쇠퇴그룹으로 분류됐던 일본마저 중간성장그룹으로 이동했다. 진흥원은 “미국, 영국,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과거 한류 인기가 중하위권에 머문 국가들마저 한류 대중화가 크게 일어났다”며 “이는 ‘오징어게임’과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신드롬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류 콘텐츠에 대한 이용 다양성과 이용 집중도도 각각 5.4와 41.9로 전년 조사 대비 8.6%, 18.5% 증가했다. 과거 한류에 대한 관심이 낮았던 40대 이상 남녀와 10대 남성도 한류를 다각도로 접하면서 연령·성별 격차가 좁혀졌다. 진흥원 조사연구팀 최경희 팀장은 “한류 인기가 골고루 상승한 것과 연령·성별 소비 격차가 감소한 점은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며 “한류 소비층 다변화는 콘텐츠 소재나 장르 등에서 다양성이 요구된다는 의미인 만큼 다양한 한류 콘텐츠가 해외 소비자에게 전달될 채널을 확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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