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소멸 얘기하다 '정주인구' 불똥..후보 간 용어 해석 설전
'정주인구가 귀농·귀촌 인구다. 아니다, 현재 살고 있는 인구를 말한다.'
25일 방송된 TJB 부여군수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정주인구' 용어의 해석을 놓고 후보 간 설전이 오갔다. 이날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홍표근 후보는 "부여군이 인구소멸 지역이어서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지역이 굉장히 어려울 거라 생각된다"고 하면서 "정주인구와 교류인구를 관리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할텐데 부여의 정주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후보가 "정주인구란 현재 거주해 살고 있는 인구를 말씀하는 것 아닙니까, 현재 6만 3700여 명 정도 되고요…"고 말하자, 홍 후보가 중간에 끼어 들어 "잘못 답변을 하셨다. 정주인구라는 것은 현재 부여군에 사는 인구가 아니라 귀농·귀촌을 한 인구를 정주인구라 말씀을 해야죠, 어떻게…(그것도 모를 수 있나)"라며 웃음을 지었다.
박 후보도 황당하다는 듯 웃음을 보인 뒤 "정주인구는 더 포괄적이다. 귀농·귀촌인만 부여에 거주하는 게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정주인구이 개념을 설명했다.
다시 홍 후보는 "귀농·귀촌인구만 정주인구라고 한다. 정주인구는 2021년 1400~1500명 정도로, 그 전보다 200~300명 조금 늘었다. 제가 보니까 4900명 정도 부여에 들어와서 살고 있다. 그 인구를 말하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교류인구는 아시고 계신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교류인구란 직장은 대전이나 밖에 있으면서 여기에서 살수도 있고, (반대로) 직장은 여기에 있으나 밖에서 정주하는 사람을 얘기하는 것이다.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아휴"라고 한숨을 내쉰 뒤 "학문적인 용어의 정답은 아닌 것 같다. 군수님께 자꾸 그렇게 하면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우리 부여군은 인구소멸 위험지역이기 때문에 군수라는 분이 정주인구가 제대로 뭔지, 교류인구가 뭔지, 관계인구가 뭔지 잘 이해를 못하시는 것 같다…(마이크 커짐)"라고 말했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토론이 끝난 뒤 "정주인구를 귀농·귀촌인구라고 우기는 모습을 보고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면서 "군수 후보가 기본적인 용어의 의미조차 모른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홍 후보 측은 "(정주인구)개념을 얘기하면서 귀농·귀촌 등 대표적인 사례를 일컬어서 한 말인데 표현이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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