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교육·복지부 장관 후보 모두 여성 지명..여성 부족 지적 의식했나.
박병석 의장 환담, 외신 기자 질문에서 여성 안배 의견 나온 적 있어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후보들의 자진사퇴로 공석이 된 보건복지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새로 지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도 발표했는데, 세명 모두 여성이다. 새 정부 내각에 여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박순애 서울대학교 교수를, 보건복지부 장관에 김승희 전 자유한국당 의원을 인선 발표했다. 이들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를 채운 것이다. 김 후보자 사퇴 23일만에, 정 후보자 사퇴로는 불과 3일만에 후속인선을 단행한 셈이다. 현재 18개 정부부처 가운데 16곳의 장관 임명이 완료된 상태다.
박순애 후보자는 이번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정무사법행정분과 인수위원을 지냈다.
대통령실은 "인수위원을 역임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기획재정부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경영평가 단장을 맡아 공공기관의 경영실적 개선의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희 후보자는 식품약리 분야 전문가로서 2015-2016년 식약처장을 거쳐 20대 국회에서 당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의원을 지냈었다.
대통령실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 식약처장 등을 역임한 보건의료계 권위자로, 그 전문성을 인정받아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다"며 "국회 보건복지위원, 코로나19대책특별위원회 간사 등을 역임하며 보건복지 정책과 코로나19 정책대안을 제시해왔다"고 밝혔다.
오유경 신임 처장은 한국약제학회 회장, 한국약학교육협의회 이사장 등을 지냈다.
윤 대통령은 인수위 때부터 능력주의를 강조하며 성별·지역·나이에 따른 안배에 선을 그어 왔다.
그러나 이번 인선에선 모두 여성을 발탁해 그동안의 기조에 변화를 주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박병석 국회의장 등 국회 의장단과의 환담에서 "최근 공직 후보자들을 검토하는데 그 중 여성 후보자 평가가 다른 후보자들보다 약간 뒤졌는데 한 참모가 여성이어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누적돼 그럴 거라고 하는데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여성 안배에 대한 인식 변화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서 비롯됐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 21일 한미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외신 기자가 "지금 한국 내각에는 여자보다는 남자만 있다"고 질문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여성의 공정한 기회가 더 적극적으로 보장되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다"며 "이런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라고 답했었다.
이후 윤 대통령은 남은 부처의 장차관을 임명할 때 여성을 우선 고려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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