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앞두고 대전·충남 선거 진흙탕 싸움 격화

김지은 기자 2022. 5. 2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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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허태정 공직선거법위반 혐의 고발vs허태정 "이장우, 후보 자질·자격 모자라"
양승조 성추행혐의로 피소 의혹..양 "선거 임박 시점..저열한 정치 공작" 주장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광역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26일 오전 국민의힘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와 박영순 대전시당위원장, 이나영 대전시의원 후보, 대전참교육회학부모회 관련자 등을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대전경찰청에 고발했다. 사진=이장우 캠프 측 제공

6·1 지방선거가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지만 여전히 초접전 양상을 띠는 대전·충남 선거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대전시장 후보인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는 상대 후보의 자질을 비난 및 고발하는 데까지 이르며 혼전을 거듭하는 상황이다. 충남지사 선거판은 양승조 민주당 후보가 사전투표일 하루 전 성추행 피소 논란에 휘말리며 양자 후보간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양 후보 측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상대 진영의 저열한 정치공작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선거 막판까지 양자 후보간 날선 공격이 이어지며 선거전이 과열되다 못해 혼탁해져 가는 모습이다.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 선대위는 26일 허태정 민주당 후보와 박영순 대전시당위원장, 이나영 대전시의원 후보, 대전참교육회학부모회 관련자 등을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무더기 고발했다.

선대위는 이날 대전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태정 후보는 지난 5월 12일 KBS 대전시장 후보 방송토론을 통해 '이장우 후보는 음주폭행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박영순 위원장과 이나영 후보, 대전참교육회학부모회 관련자, 성명불상자 다수 역시 5월 중 이장우 후보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과 비방 내용을 모바일과 SNS를 이용해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장우 후보와 관련한 법원 판결문을 짜깁기해 사실을 왜곡하거나 부풀리고, 언론 보도를 짜깁기해 비례대표 선거공보에 게재하는 등 방식도 불온하다"고 덧붙였다.

26일 허태정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와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민주당 대전지역 국회의원들이 대전 서구 온통행복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김지은 기자

허 후보도 지역 국회의원과의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맞불을 놨다. 이날 허 후보와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민주당 대전지역 국회의원들은 허 후보의 온통행복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의 자질과 국민의힘 후보들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허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박범계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이장우 후보는 대전의 아파트를 처분하고 서울 아파트를 취득해 대전에 지방세인 주택계산서를 내지 않는 후보다. 대전시정을 담당하겠다는 분이 시민들에게 재산세를 내라고 말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철모를 쓰고 선거 운동을 하는 서구청장 후보를 보고서 전체주의 망령이 떠오른다"며 "인구 50만 명의 서구를 중심으로 장종태 구청장 후보를 지지세 확산이 최종적으로는 대전 전체로 확산돼 대선과 아주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황운하 국회의원은 "국민의힘 후보자들에 대한 각종 의혹이 너무 많아 일일이 언급 못한다. 이들 후보를 공천한 것은 대전시민에 대한 모독이 아닐 수 없다"며 "김광신 중구청장 후보는 매년 2000만원 가량 소득세 납부해오다 2021년 2억 8000만 원을 납부했다. 이에 대해 토론회에선 자료가 없다고 답변을 못했는데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과 한달 전에 선관위에 소득세 납부 서류를 제출해 소득 원천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사실대로 밝힐 경우 자신에게 불리한 여론이 형성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

충남에서도 양승조 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가 민주당 당원 출신 여성을 성추행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파장이 일었다. 양 후보 측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며 상대 후보인 김태흠 후보 측의 저열한 정치공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민주당 당원 출신 30대 여성 A씨는 지난 25일 양승조 후보가 자신을 성추행 했다며 천안 동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양 후보는 이와 관련한 입장문에서 "오늘 방송토론회 녹화에서 김태흠 후보는 언론과 소문을 통해 들은 허무맹랑한 성추행 피소 사실을 거론했다"며 "김 후보의 정치술수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생명을 걸고 정치 공작에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며 "사전투표 하루를 앞두고 튀어나온 저열한 정치공작에 분노한다"고 강조했다. 고소인 등에 대해서는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가장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김지은·조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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