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리 감독 "영화 구상 때부터 배두나는 굳건한 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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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한국적인 이야기고, 심지어 저도 잘 몰랐던 사건에서 시작한 영화여서 과연 외국 관객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상영회 때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보편성의 힘이랄까요. 한 아이가 겪는 고통스러운 일을 바라보며 '어떤 시스템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됐을까' 하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된 <다음 소희> 로 칸을 찾은 정주리 감독은, 25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이뤄진 한국 취재진과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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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
영화 '도희야' 이후 8년 만에 칸 찾은 감독
실화 '콜센터 실습생 사망사건'이 모티브
"아이들에게 벌어진 고통스러운 일 알고 싶었다"
“너무나 한국적인 이야기고, 심지어 저도 잘 몰랐던 사건에서 시작한 영화여서 과연 외국 관객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상영회 때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보편성의 힘이랄까요. 한 아이가 겪는 고통스러운 일을 바라보며 ‘어떤 시스템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됐을까’ 하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된 <다음 소희>로 칸을 찾은 정주리 감독은, 25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이뤄진 한국 취재진과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 감독은 전작 <도희야>로 2014년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후 8년 만에 다시 칸을 찾았다. 특성화고 학생인 소희(김시은)가 콜센터에서 실습생으로 일하게 되면서 겪는 일을 그린 <다음 소희>는, 2016년 전주에서 실제로 일어난 콜센터 현장 실습생 사망사건을 모티프로 한 작품.
“에스비에스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고 사건을 알게 됐어요.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지?’라는 분노에서 시작했어요. 무엇보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싶었죠. 관련 기사들을 읽으면서 지난해 1월부터 시나리오를 썼어요.” 그는 “아직 성년도 되지 않은 아이들이 도대체 왜 이런 일을 겪는지 기가 막혔다”며 “영화를 준비하면서도 비슷한 일이 반복돼 억장이 무너졌다”고 했다.
정 감독의 분노에서 비롯된 질문이 이날 상영한 <다음 소희>엔 담겨 있다. 학대받는 소녀와 한 여성의 연대를 그린 전작 <도희야>보다 직접적인 느낌이다.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마지막까지도 직접적이고 설명적인 부분을 최대한 덜어보려고 했어요. 그러나 반드시 해야만 하는 말들이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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