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 숨진 장애가족 추모 행진..한때 강남 도로 점거(종합)

이승연 2022. 5. 2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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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단체가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장애 가족 추모제를 열고, 용산 대통령실 인근인 삼각지역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부모연대)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단체들은 26일 오후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1·2번 출구 사이 승강장에 발달·중증장애인 참사 분향소를 설치하고 "장애 가족이 더는 죽지 않도록 국가가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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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지역에 분향소 설치..장애인권리 예산 보장 촉구
삼각지역에 분향소 설치하는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수습기자 =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을 추모하는 분향소'를 설치하고 있다. 2022.5.26 dwis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이승연 김윤철 기자 = 장애인 단체가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장애 가족 추모제를 열고, 용산 대통령실 인근인 삼각지역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또 강남구 한티역 인근 도로 일부를 점거하면서 추모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부모연대)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단체들은 26일 오후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1·2번 출구 사이 승강장에 발달·중증장애인 참사 분향소를 설치하고 "장애 가족이 더는 죽지 않도록 국가가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임은정 부모연대 인천지부 부평지회장은 "돌봄 부담으로 장애 자녀를 살해하고 가족 역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며 "다시는 가족의 책임, 개인의 책임이라고 말하지 말고 위기에 처한 장애인과 그 가족을 위해 대안을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보안관이 분향소 설치를 제지하면서 단체 관계자들과 한때 대치하기도 했으나, 1시간가량 실랑이 끝에 분향소가 설치됐다. 단체 관계자들은 흰색 플라스틱 책상 위에 희생자 3명의 영정사진 그림을 올리고 헌화했다.

단체는 이날 오후 삼각지역장과 면담한 끝에 계획대로 1주일간 분향소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분향소 설치에 앞서 추모제도 진행됐다. 부모연대 관계자 100여 명은 전쟁기념관 앞에서 '죽음을 강요당한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에 대한 추모제'를 열고 비극적인 죽음을 막아달라고 정부에 호소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삼각지역에 분향소 설치…보안관과 충돌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수습기자 =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을 추모하는 분향소'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지하철보안관들과 충돌하고 있다. 2022.5.26 dwise@yna.co.kr

이들은 또 이날 오후 3시께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자택 앞에도 임시 분향소를 설치해 추모제를 이어갔다.

이어 오후 5시 30분께는 350여 명이 한티역에서 선릉역 방향으로 행진하며 10분가량 멈춰 도로를 점거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이 일대를 지나는 버스와 퇴근길 차들이 뒤엉켜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일부 차량 운전자들은 길게 경적을 울렸고, 우회하려 차를 돌리기도 했다. 경찰은 600여 명을 투입해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했다.

이날 장애인 단체의 집회와 추모제는 최근 장애인 자녀를 돌보는 어머니가 자녀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일이 잇따라 벌어지면서 촉발됐다.

이달 23일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는 발달장애 치료를 받는 6세 아들과 40대 엄마가 함께 자택에서 몸을 던져 숨졌다.

같은 날 인천에서도 60대 여성이 30여 년간 돌봐온 중증 장애인 딸을 살해하고 본인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나 딸만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행진하는 장애인 단체 [촬영 이승연]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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