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WK리그 판도 내가 바꾼다"

이용익 2022. 5. 2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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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등번호를 가리키고 있는 지소연 [사진 = 연합뉴스]
영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지메시' 지소연(수원FC)이 여자실업축구 WK리그 판도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지소연은 26일 오후 수원시청에서 열린 수원FC 위민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제 친구들이 많이 뛰고 있는 인천 현대제철이 리그를 독식하고 있지만, 이제는 판도가 조금 바뀔 것"이라며 "수원FC가 힘든 상대이자 경각심을 줄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WK리그에서 9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현대제철의 대항마가 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2010년 일본 고베 아이낙에 입단한 뒤 2014년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첼시 위민에서 활약해온 그가 WK리그에서 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원FC가 남자팀과 여자팀을 함께 운영하는 국내 1호 팀이고, 첼시와 운영하는 방식이 같아 마음이 끌렸다"고 설명한 지소연은 후반기 등록 시작일인 7월 1일 이후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6월 대표팀 소집 전까지는 우선 수원FC에서 발을 맞추는데 주력한다.

지소연이 수원FC에서 달게 된 번호는 91번이다. 그동안 10번을 주로 달았던 그지만 10번을 달고 있는 전은하의 등번호를 빼앗고 싶지 않아 자신이 태어난 1991년을 의미하고, 또 서로 더하면 10이 될 수도 있는 91번을 택했다는 설명이 뒤를 이었다. 지소연은 "첼시에서 뛴 마지막 웸블리 경기 때는 5만명이 찾았는데 한국에서도 팬들이 경기를 보러 올 수 있도록 우리의 경기 날짜와 시간대가 바뀌면 좋을 것"이라며 주로 평일 낮 시간대에 경기를 치르고 있는 여자 축구의 흥행과 발전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 날 입단식에서는 수원 FC 남자 팀에서 뛰고 있는 이승우와 박주호도 참석해 축하를 전했다. 박주호는 "이메시(이승우)가 입단할 때보다 분위기가 뜨거운데 승우 힘들 때 남자 팀에서 뛰어달라"고 농담했고, 이승우도 꽃다발을 건네며 "많이 배우겠다"고 말했다.

입단식 이후 지소연은 수원종합운동장 보조구장으로 이동해 수원 FC와 세종 스포츠토토의 현대제철 2022 WK리그 11라운드 홈 경기를 관람하고 관객들에게도 인사했다. 수원FC는 문미라의 동점골과 추효주의 결승골을 앞세워 2대1로 승리하며 지소연의 입단 축포를 터트렸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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