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도시, 시민과 더 가까워져야 한다

2022. 5. 2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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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기 ㈔도시재생안전협회 사무총장

대한민국은 정보통신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그 기술을 도시에 접목해 시민들이 그 결과물로 혜택을 보고 있다. 특히, 세종시는 정부중앙부처가 소재한 신도시로 교통, 치안, 시민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첨단기술을 접목해 선도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이제 도시는 MZ세대와 기성세대가 같이 공유할 수 있는 도시로 탈 바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물리적인 도시 인프라와 가상인프라(메타버스 기반)가 결합해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첨단화된 도시로 변화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2002년 개봉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2054년 미국 워싱턴DC를 배경으로 범죄예방 프로그램 '프리 크라임 시스템'(Free Crime System)이 도입된 사회를 그렸다. 범죄 발생 후 조치하는 현재 상황의 검거 형태가 아니고 예방 프로그램을 통해 미리 특수 경찰이 상황을 차단한다. 경찰이 범죄 발생 가능성이 있는 현장에 출동해 범죄를 사전에 막는 공상과학(SF) 영화다. 개봉 후 2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볼 때 어느 정도 영화에 설정된 기술에 근접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프리 크라임 시스템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사전 탐색이 가능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범죄발생 빈도를 예측해 범죄발생지역을 집중 관리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영화는 50년 후를 예상하고 제작했지만 기술의 발전은 이미 20년 후에 적용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기술발전 속도가 빠름을 인지할 수가 있는 것이다.

도시는 첨단화되어가고 있지만 우리 인간은 반대로 외로움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어 물리적 편리함이 인간의 행복의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이러한 첨단 기술이 인간의 행복 가치를 높여 주는데 중점을 두지 않는다면 기술의 효용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도시 첨단화를 추진하는 기업이 활동하는 단체에서 근 10여년을 근무하면서 이제 도시를 기술중심에서 벗어나 도시와 시민이 소통하고 이를 기반으로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도시는 두 가지 형태로 건설된다. 첫째는 기존 것을 허물고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스마트시티와 기존 것을 보존하면서 그 위에 도시기능을 향상시키는 도시재생사업이 있다.

우선, 스마트시티와 도시재생 모두 시민이 참여하지 못한다면 그 의미가 없다. 시민의 참여가 배제된 도시는 허깨비일 뿐이다. 시민참여형 도시설계가 추진되어야 함은 너무도 당연하다. 2022년은 수년 전부터 이슈화되기 시작한 메타버스가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변곡점의 해다. 정부도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하반기부터는 실증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가 추진될 것이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 운영자(도시 정부 기관 등) 중심이 아닌 시민참여형 중심의 서비스 모델이 나와야 그 효용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비근한 사례로 과거 공공기관의 홈페이지들이 개설되었지만 초기에 한동안 시민 참여율이 극히 저조했었다.

결국 운영자 중심의 단방향 소통을 시도한 것이 원인이다. 이제 메타버스 기반의 도시설계는 가상공간에서 시민이 도시를 활보하고 그 지역에 대한 정보를 실영상을 통해 습득하며 여기 저기서 여가를 즐기고 경제활동을 하게 해야 한다. 이를 통해 물리적 공간을 넘나드는 가상세계에서 지역의 문화, 경제, 정치, 생활 등 전 분야의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2022년은 대선과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한 해다. 새 정부는 이미 들어섰고 디지털플랫폼정부로의 한 단계 더 도약을 약속하고 있다. 곧 꾸려질 새 자치단체들도 지역민을 위한 정책을 쏟아 낼 것이다. 이제 새로운 정부와 지자체는 각각 국민과 시민의 소통이 활기차게 이뤄지도록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다, 디지털플랫폼정부가 성공적으로 안착되기를 기대해 본다. 도시와 시민이 소통하고 이를 통해 우리 국민의 행복지수가 높아지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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