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더 급하다"..한은, 15년 만에 두달연속 금리 인상 [뉴스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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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1.50%→1.75%) 인상했다.
지난달(0.25%포인트 인상)에 이은 두 달 연속 인상으로, 성장보다는 물가가 더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는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보다 최근 급등하는 물가에 대한 대응이 더 시급하다는 판단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물가와 관련해 심상찮은 기록들이 쏟아지면서 2007년 7∼8월 이후 14년9개월 만에 두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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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0.25%P 올려 1.75%
2022년 물가상승률 4.5% 우려
성장률전망은 2.7%로 낮춰
"물가에 중점 통화정책 운용"
연말까지 추가 인상 불가피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지난 2월(3.0%)보다 0.3%포인트 떨어진 2.7%로 제시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앞으로 국내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는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보다 최근 급등하는 물가에 대한 대응이 더 시급하다는 판단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5%로 상향 제시했다. 지난 2월 발표한 3.1%보다 무려 1.4%포인트 올라간 셈이다. 4.5% 전망치는 2008년 7월(연 4.8% 전망) 이후 13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고, 현실화할 경우 2008년(4.7%)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가 된다.
반면,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제 곡물 가격은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 갈 것으로 관측된다. 한은이 당장 이달부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선 뒤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기존 2.0% 정도로 예상했던 올해 말 기준금리 수준을 2.25∼2.50%로 높여 잡고 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성장·물가 흐름,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를 포함한 해외 경제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상황에서는 물가 위험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개월간 물가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영·유지혜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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