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인천, 외지인 모여 사는 곳"..국민의힘 "망언"

류정화 기자 2022. 5. 2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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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27일)부터 시작되는 사전투표를 앞두고, 이번엔 지방선거 소식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지역, 인천 계양을과 경기도지사 선거인데요. 대선주자 이재명 후보와 신인 윤형선 후보, 박빙 판세가 되면서 여야 지도부의 관심도 쏠리고 있죠. 양쪽의 전략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짚어봤습니다.

[기자]

조익신 멘토의 바람이 현실화했습니다. 지방선거 D-6, 사전 투표를 하루 앞두고 오늘 국회상황실, 선거상황실로 운영합니다. 첫 번째 상황, 예상치 못했던 접전지역이죠. 인천 계양을로 갑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유튜브 '이재명') : 새로운 국민의힘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시 민영화에 대한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등골을 빼고 또 일부 민간사업자들의 배를 불리는 민영화. 결코 허용해서는 안 됩니다. 저 이재명은 '민영화 금지 법안'을 제1회 주력 법안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 '민영화' 반대 카드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발단이 된 건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의 발언인데요. 민주당은 김 실장이 시드니 공항을 인수하기도 했던 투자회사 '맥쿼리'에서 사외이사를 지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김대기/대통령 비서실장 (지난 17일) : (지금도 인천공항공사의 지분의 40% 정도를 민간한테 팔 의향이 있으신가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그 돈으로 지금 가덕도도 지어야 되고 지금 인천공항도 확장해야 되고 돈 쓸 데가 너무 많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는 민영화를 추진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냈는데요. 민영화, 전기나 수도, 가스 공항 등 이용요금과 직결되는, 시민들에게 피부로 와닿는 문젭니다. 민주당 입장에선 우호적인 시민단체들과 공동 전선을 펼 수 있는 이슈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의 부인에도 '민영화'를 계속 수면 위에 올리고 있는 겁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유튜브 '이재명') : 국민의힘이 '언제 민영화한다고 말을 했느냐', '말한 일이 없는데 왜 막겠다고 하느냐 선거법 위반이다'라면서 저와 송영길 후보를 고발도 아니고 고발의뢰를 했습니다. 이게 고발의뢰를 한 이유는 고발 사안이 못 되기 때문입니다. 참 어처구니없는 이런 국민의힘의 행태에 규탄해 마땅하지만…]

이 후보, 무명의 정치신인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와 박빙 판세를 보이고 있죠. 새 정부에 힘 싣기냐 견제냐, 지원 쪽에 무게가 실리는 구도라고 보고 이걸 깨보려는 듯 한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오히려 제일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구도 문제죠. 그러니까 지금 대통령 취임 후 20일 만에 치러지는 선거고, 한·미 정상회담까지 있었고, 그렇다면 결국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있을 수밖에 없고.]

선거에선 구도도 중요하지만, '인물'과 '밭'도 중요하죠. 일단 밭을 보면, 인천 계양을, 지금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송영길 후보가 5선을 지낸 곳입니다. 기본적으로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인 겁니다. 단 한번, 송 후보가 인천시장 출마를 위해 계양을 떠났을 때 국민의힘 계열 후보가 이긴 적이 있는데요. 불과 두 달 전 대선 후보였던 이 후보, 인물로도 뒤처질 이유가 없죠. 하지만 선거 운동 과정에서 여러 가지 논란을 만들었습니다.

[JTBC '정치부회의' (지난 12일) : 이 영상 가운데 이 고문이 단상 위에 올라가는 과정에서 앞에 있던 여자아이를 오른쪽 손으로 이렇게 밀어내는 장면이 포착이 됐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유튜브 '이재명' / 지난 18일) : 욕하는 거 범죄행위입니다. 욕하는 거 범죄행위라고. 다 채증되어 있으니까 조심하세요.]

선거 결과, 책임은 오롯이 이 후보의 몫입니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전국을 돌며 선거 지원유세를 했는데,, 이제는 인천에 묶여서, 라이브 중계도 자제하고 조용한 유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오히려 타 지역 후보에게 난타를 당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성남 분당갑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상대편인 민주당 김병관 후보는 선거 슬로건 자체를 아예 철수 정치 끝냅시다, 이렇게 잡으셨더라고요. 심지어…) 아니, 왜 자당 후보, 이재명 후보를 그렇게 비난하죠. 그렇게 자꾸 셀프 디스 하시면 안 됩니다.]

정치판에는 '선거와 골프는 머리 들면 진다'는 말이 있죠. 이 후보에게 지금 필요한 건, 이런 읍소전략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지현/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지난 24일)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민주당 후보들에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딱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박빙 지지율에 의기양양해진 국민의힘, 지도부가 모두 계양을로 출동했습니다. 지도부회의를 연 건데, 민주당과 이 후보에게 집중 포화를 쏟아부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계양구를 지역구로 두었던 국회의원은 서울로 떠났습니다. 반대로 계양에 어떠한 연고도 없는 사람이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이리로 왔습니다. 당선만을 목적으로 그리고 당선돼서 자신에 대한 방탄 국회를 열 심산으로…]

이준석 대표는 아예 계양을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고 오늘과 모레, 계양에서 머무른다고 합니다. 선거운동원 임명장도 받았다고 공개했는데요. 전폭적 지원을 하겠다는 거죠. 국민의힘의 전략, '계양이 호구냐' '25년 vs 25일' 두 가지로 요약 됩니다. 윤형선 후보는 승리를 확신한다고 했습니다.

[윤형선/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 : 이번 선거는 저 윤형선과 이재명의 선거가 아닙니다. 이번 선거는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서 계양구민을 이용하고자 하는 도망 온 비겁한 자와 우리 계양의 자존심을 지켜내는 선거이고…]

텃새와 철새의 대결이란 프레임, 이 후보는 '유능함'으로 뒤집기를 시도했습니다. '연고냐 유능함이냐' 프레임인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연고 가지고 자꾸 따지는 경향이 상대방한테는 있고요. 내세울 게 연고밖에 없으니까요. 인천이 원래 외지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 뭐 원주민도 있겠지만, 유능한 그리고 영향력 큰 정치인이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이런 기대가 더 많으신 것 같아요.]

'인천이 외지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는 이 후보의 말, 국민의힘은 "이부망천 (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을 가볍게 뛰어넘는 망언 중의 망언"이라고 했습니다. 이준석 대표도 '설화'로 규정했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음성대역) : 20일 전에 날아온 사람이 몇십 년씩 눌러 사는 인천 사람들을 싸그리 외지인 취급. 오늘 또 설화로 혼 좀 나십시오. 윤형선 후보가 연고밖에 없는 게 아니라 이재명 후보는 연고도 없습니다.]

선거상황실에서 두 번째로 살펴볼 상황은 경기도지사 선겁니다. 민주당 김동연,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엎치락 뒤치락 초접전 판세를 보이는 곳이죠. 일단 김은혜 후보는 오늘 여성단체와 정책협약식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을 직격했는데요. 당 지도부와 박지현 비대위원장의 충돌, 최근까지 성폭력 사건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 민주당에서도 20대 여성 정치인을 초빙하고 모셔서 자신들의 마음과 다르다는 이유로 책상을 치고 폭력을 행사하는 그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여성의 인권을 존중한다면서 오히려 성희롱과 성비위가 들끓었던 상대 당을 목격하면서 저는 반면교사로 삼습니다.]

김은혜 후보가 민주당의 성 관련 이슈를 부각하며 여성 표심에 구애한 이유,, 바로 이 여론조사 때문일까요. 서울신문 조사에서 두 사람의 표 차, 2.2%에 불과하지만요. 성별을 나누어서 보면 김동연 후보는 여성 응답자의 과반, 김은혜 후보는 남성 응답자의 과반 지지를 받는 쏠림 현상이 있었다고 합니다. 성별 '크로스 지지'가 있은 셈입니다. 두 사람의 네거티브 공방전도 뜨거워지고 있죠. 김은혜 후보는 김동연 후보의 '거액 후원금 의혹'을 김동연 후보는 김은혜 후보의 'KT 취업청탁 의혹'을 제기했는데, 고소 고발전까지 이어진 상태입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인천 계양을로 몰려갔다면, 민주당 의원들은 김은혜 후보에게 집중 포화를 퍼붓고 있습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김은혜 후보는 '단일화 대가 등으로 고액 후원했다'라는 발언을 즉각 취소하고.]

[이수진/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어제) : 검찰 조서 속 자신의 답변에 명백히 드러나 있는 KT 부정채용 청탁에 대해서 책임지기 바랍니다.]

김동연 후보 측은 김은혜 후보가 재산을 15억 축소 신고했다고 선관위에 이의제기서를 제출했습니다. 선거공보엔 배우자가 가진 빌딩 지분, 158억 6천만 원이라고 썼는데 실제로는 173억 6천만 원이라는 겁니다. 김은혜 후보 측은 "올해 3월 국회의원시절 공개한 가액과 같고, 공직자 윤리심사 문제가 전혀 없었다"고 했는데요. '경기맘'이 아니라 '미국맘'이라는 공세에 이어서, 경기도민이 아니라 청담동 주민 아니냐 공세를 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뜨거운 경기지사 선거 변수는 여전히 무소속 강용석 후보란 얘기가 나옵니다. 깜깜이 기간 직전 문화일보 조사에선 두 후보, 0.4%p 차지만, 강 후보의 지지율은 3.1%입니다. 서울신문 조사에선 2.2%p차, 강 후보의 지지율 4% 인데요. 두 조사 모두에서 강 후보의 지지율, 표 차보다 더 큰 겁니다. 법원은 경기지사 선거 토론회, 김은혜 김동연 후보 양자토론은 안 된다면서, 강 후보가 낸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는데요. 강 후보는 완주 의사를 굳건히 하고 있습니다.

[강용석/무소속 경기지사 후보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어제) : 역대 경기지사 선거에 나왔던 후보들에 비해서 이번 양당 후보들이 좀 뭐랄까. 함량 미달이 아닌가. 하여간 선거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지지율을 확인하겠다. 이런 입장입니다.]

지방선거는 바람만큼이나 투표율도 변수죠.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실제 끌어내는가가 승패를 가를 열쇠가 될 듯 합니다. 6일 뒤 웃을 후보는 누구일까요. 선거는 역시 JTBC, 정치부회의에서 전해드립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재명 "인천, 외지인 사는 곳" vs 국힘 "망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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