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창간호로 대한민국을 읽는다..28일 학술대회 열린다
가천문화재단(설립자 이길여·이사장 윤성태)가 국내 최초로 한국 잡지 120년의 창간 역사를 담은 도록 ‘시대를 읽는 창, 창간호(創刊號)’를 발간한다. 가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가천박물관에서 모아온 2만여점의 각종 잡지 창간호들이 세상에 공개되는 것. 가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창간호들은 ‘국내 최다 창간호 소장’으로 1997년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이 1995년 설립한 가천박물관은 이전부터 모아오던 창간호와 기증받은 창간호를 모아 ‘창간호실’을 열었다. 이후로도 꾸준히 창간호를 수집해 그 수가 2만점을 넘어섰다.
가천박물관 측은 잡지 창간호를 전시하는 것만으로는 그 가치와 의미를 공유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창간호 도록을 준비해 왔다. 이를 위해 가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2만657점의 창간호 중 대한제국 시기부터 1979년 사이에 창간된 귀중본 364점을 엄선했다.
이와 관련, 가천문화재단 윤성태 이사장은 “가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창간호에는 1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굴곡들을 헤쳐 온 대한민국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이번 도록을 통해 대한민국이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윤 이사장은 이어 “이처럼 많은 양의 창간호를 수집한 데에는 설립자 이길여 총장의 역할이 컸다”며 “기록문화의 중요성을 깨닫고 창간호를 수집해 가천박물관에 기증한 이 총장을 비롯한 여러 기증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가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잡지 창간호의 학술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한국출판학회 제41회 정기학술대회’가 28일 코엑스에서 열린다. 지난 2월 가천박물관과 한국출판학회(회장 노병성)가 MOU를 맺고 10여명의 학자가 4개월간 진행한 학술연구 결과가 전국 400여명의 한국출판학회 회원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 가운데 발표된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가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이장석 교수가 ‘디지털 시대에서 잡지 창간호의 의미와 가치 유지’를 주제로 창간호 잡지의 보존과 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디지털 가속화 시대에서 창간호가 갖는 의미를 조명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기 위한 연구다. 이는 앞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잡지 창간호를 연구하는 데 초석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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