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매도가능증권 평가익 '우수수'.. 지급여력 비상

파이낸셜뉴스 2022. 5. 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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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가능증권을 보유한 보험사들이 사면초가 상황에 처했다.

금리하락기에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바꾸면서 지급여력비율(RBC)을 관리했지만 RBC 하락으로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올해 초 매도가능증권 중 일부를 만기보유증권으로 채권재분류해 금리민감도가 축소됐다"고 밝혔다.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했던 보험사들은 채권을 한번 재분류하면 회계연도 3년 동안 변경을 제한하는 규정으로 인해 재분류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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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기 채권가치 급락
1분기 RBC 줄줄이 떨어져
매도가능증권을 보유한 보험사들이 사면초가 상황에 처했다. 금리하락기에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바꾸면서 지급여력비율(RBC)을 관리했지만 RBC 하락으로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도가능증권을 만기보유로 바꿀 수도 없는 상황이다.

2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말 기준으로 보험사의 채권 중 국·공채, 특수채, 금융채, 회사채, 외화유가증권 채권을 분석한 결과 한화생명, NH농협생명, DGB생명, 한화손해보험 등이 만기보유증권이 0원이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올해 초 매도가능증권 중 일부를 만기보유증권으로 채권재분류해 금리민감도가 축소됐다"고 밝혔다.한화생명은 매도가능증권이 55조1334억원이었고 NH농협생명은 44조6299억원, 한화손보 7조7833억원, DGB생명 4조6533억원이었다.

이들 보험사들은 올해 1분기 RBC가 크게 하락했다. 주요 보험사의 보유 채권을 분석해보면 대형 보험사들도 매도가능증권 비중이 크게 높았다.

삼성생명은 매도가능증권 127조28억원, 만기보유증권 2431억원이었고 교보생명은 매도가능증권 45조171억원, 만기보유증권 4조5517억원, 삼성화재 매도가능증권 32조9052억원, 만기보유증권 1347억원이었다.

KB손해보험은 만기보유증권이 8조8877억원으로 매도가능증권(5조8945억원)보다 높았으며 현대해상도 만기보유증권(10조7332억원)이 매도가능증권(9조9674억원)에 비해 소폭 높았다.

DB손보는 매도가능증권 10조6786억원, 만기보유증권 6조922억원으로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금리가 낮을 때는 채권가치가 오르기 때문에 매도가능증권이 많을수록 채권 평가익은 늘어나지만 지금처럼 금리 상승기에는 새로 발행하는 채권수익률이 높아지므로 기존에 보유한 채권가격이 하락하게 된다.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했던 보험사들은 채권을 한번 재분류하면 회계연도 3년 동안 변경을 제한하는 규정으로 인해 재분류가 쉽지 않다. NH농협생명의 경우 지난 2020년 3·4분기에 채권재분류를 진행했다. 또한 만기보유채권은 쉽게 팔지 못하기 때문에 운용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현행 회계 기준에 따르면 매도가능금융자산은 시장 가치로, 만기보유자산은 원가로 각각 평가된다. 하지만 내년부터 신회계기준인 IFRS 17와 지급여력기준의 K-ICS가 적용되면 현재 원가로 평가되는 부채도 시장 가치로 평가받게 된다. 이에 따라 RBC도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사 관계자는 "RBC가 150%를 넘지 못하는 회사들이 채권 재분류를 하게나 후순위채 발행 등을 한다면 이자부담이나 신규 구입 채권으로 인한 평가손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생명 관계자는 "올해 초 매도가능증권 중 일부를 만기보유증권으로 채권재분류해 금리민감도가 축소됐다"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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