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릉시의 사적 카르텔 실체 밝혀야"
더불어민주당은 26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사촌이 불법 매입 농지를 이용해 수십억원대 은행 대출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권 원내대표와 김홍규 국민의힘 소속 강릉시장 후보가 연루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강릉시의 사적 카르텔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한준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홍규 후보와 권성동 원내대표는 죽마고우로 강릉 발전을 위한다며 손발을 맞춰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을 둘러싼 의혹이 보도되며 이들이 손발을 맞춘 것이 공익만은 아니라는 의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한 대변인이 언급한 언론 보도는 뉴스타파가 전날 보도한 것으로, 2015년 권 원내대표의 사촌 권모씨가 강릉시 경포 도립공원 인근 1만㎡의 땅을 불법 매입해 농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사건이다. 보도에 따르면 권씨가 땅을 매입한 이후 도립공원 지정 해제로 땅값이 5배 이상 올랐는데 매입 직전 권 원내대표가 공원부지 구입을 가능하게 하는 자연공원법을 발의하고 통과시켰다고 한다. 권씨는 해당 토지를 담보로 48억원의 대출을 받았고 이를 당시 김 후보가 대표로 있던 폐기물 처리회사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대변인은 “해당 보도가 사실이라면 권 원내대표와 사촌 권씨, 김 후보의 관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현역 국회의원, 시장 후보, 상당 규모의 시청 사업을 맡는 건설업자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강릉시에서 사적 이익을 도모했다면 매우 심각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 대변인은 “권 원내대표와 사촌 권씨, 김 후보가 서로의 관계를 밝히고 제기된 의혹에 해명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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