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생명·교보생명 등 큰손..유럽 기업 대출펀드에 뭉칫돈
국내 보험사 등 6400억 출자
◆ 레이더M ◆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CVC캐피털이 총 30억달러(약 3조80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유러피안다이렉트렌딩 3호(EUDL 3호)에 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생명이 가장 많은 약 1500억원을 투자하고, 교보생명도 1000억원 안팎을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곳 외에도 동양·신한·미래에셋생명과 DB손해보험 등 10여 개 국내 보험사·금융기관이 수백억 원씩을 투입할 방침이다. 삼성생명은 직접 투자하고, 나머지 기관은 신한자산운용이 결성하는 펀드를 통해 재간접 형태로 출자하게 된다.
CVC캐피털이 조성하는 이번 펀드의 목표 수익률은 IRR 기준 7~8% 선으로, 투자 대상은 인수·합병(M&A) 인수금융 대출채권을 포함한 유럽 내 주요 중견기업·대기업 관련 대출채권으로 전해졌다.
국내 연기금이 이번 투자 기회에 대거 참여하는 것은 앞서 출시된 시리즈 펀드들의 성과가 좋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변동금리 상품이어서 금리 상승기 투자처로서 더욱 관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 관계자는 "CVC캐피털이 앞서 동일한 운용 전략으로 결성한 2호 펀드 실적이 당초 목표인 IRR 7%를 웃도는 9%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번 3호 펀드 목표 수익률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자 모집에는 목표액을 훨씬 뛰어넘는 약 8억달러 규모 자금이 몰려 국내 기관의 투자 가능 금액이 줄거나 참여 기회를 놓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결성된 EUDL 1호와 2호 펀드에도 국내 기관들이 각각 4500만달러와 3억2000만달러가량을 출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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