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출렁다리, 안전관리도 '출렁'

진창일 2022. 5. 26. 17: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남도 집라인·출렁다리 점검
28개소서 총74건 문제점 발견
안전장비 없고 노후화 심각해

전국 지자체들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명소로 출렁다리를 앞다퉈 설치하는 가운데 전남도에서 출렁다리와 집라인(zip line)을 대상으로 안전진단을 진행한 결과 곳곳에서 노후화가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약 한 달간 전남지역 출렁다리 22개소, 집라인 6개소를 대상으로 안전점검이 진행됐다. 시·군 관계자 및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 이번 안전점검 결과, 총 28개소에서 74건의 보수·보강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지역 출렁다리는 1999년 1개소를 시작으로 2004~2008년 3개소, 2011년부터 2018년까지 15개소, 2020년부터 2021년 사이 3개소가 설치됐다. 대부분 산악, 하천 등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에 설치돼 안전사고가 발생한다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행정안전부는 2010년 이후 전국적으로 출렁다리 설치가 급증해 2020년 기준 전국에 171개소가 설치된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5년 이내 자체 안전점검을 진행한 곳은 78개소(45.6%)에 불과해 안전 사각지대 우려가 높아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전남도는 최근 코로나19가 진정세로 돌아서면서 출렁다리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출렁다리 및 집라인 등에 대한 사전 점검을 진행했다. 노후화가 발생한 출렁다리들은 다리를 고정하는 '행어'와 '케이블 정착부'에서 녹이 발생하고 바닥 데크가 낡아 위험한 것으로 파악됐다.

난간을 고정하는 볼트의 부식이 심해 교체가 필요하거나 고정이 불량한 곳도 있었다. 인명사고 발생 시 구조에 필요한 안전장비가 없거나 CCTV(폐쇄회로TV)가 설치되지 않은 문제점도 드러났다.

와이어를 타고 빠른 속도로 하강하는 집라인의 경우 지난해 10월 전남 여수에서 두 차례 작동이 멈춰 탑승객이 공중에 매달리는 사고가 있었다. 2020년 8월에는 전남 고흥에서 화물 운송용 집라인이 끊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전남도는 도내에 설치된 8곳의 집라인 중 운영이 중단된 고흥 1개소와 소유자가 안전검사를 거부한 1개소를 제외한 6개소에서 △안전장비 노후 △케이블 지지대 연결 볼트 녹 발생 등 문제를 확인해 보수·보강을 요청했다.

[무안 = 진창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