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삼칠' 홍예지부터 전소민, 반가운 연대 "참아도 눈물나"
6월 8일 개봉하는 영화 '이공삼칠(모홍진 감독)'은 열아홉 소녀에게 일어난 믿기 힘든 현실, 그리고 다시 일어설 희망을 주고 싶은 감방 동기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영화는 가장 절망의 순간 만난 한줄기 희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모홍진 감독은 영화 탄생 배경에 대해 "작은 고민부터 시작됐다. 코로나 팬데믹도 마찬가지이지만 우리가 원해서 불행하고 아프진 않다"며 "그런 가운데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를 이야기에 담아서 불행에 저항해보고 행복을 복원해보고 희망을 가져보자 이런 취지에서 만들었다. 처음엔 가벼운 시작이었는데 작품은 무겁게 끝났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거대담론을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하진 않았다. 글을 쓰다 보니 책임감도 느껴지고 여러가지 것들이 많이 고민스러운 부분도 충분히 있었다. 주인공의 설정에 대해 소녀라는 아이가 본의 아니게 사회적인 피해자가 되어서 아이를 갖게 됐을때 우리가 함께 응원하고 이 아이가 제자리로 찾아올 수 있게 어른의 입장에서 많은 고민들로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며 "여러모로 다 담지 못하고 부족한 부분도 있다. 사회가 무책임하단 얘기를 하고 싶진 않았고 가정의 위대함을 느껴지고 싶어서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캐스팅에 있어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모 감독은 "연기 잘하고 역할에 적확한 배우들을 캐스팅 하려 했다. 김지영, 황석정 등 좋은 배우들과 함게하게 됐고 홍예지와 윤미경 배우는 오디션을 통해 발탁했다"며 "전소민은 복덩이가 굴러왔다"고 칭찬했다. 배우들도 '이공삼칠'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
황석정도 "난 원래 내 영화도 개봉 후 내 연기를 보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엔 시사를 통해 봤다. 원래 눈물이 없는 편인데도 눈물이 나더라. 나를 울게 해 준 작품이라 감사하다"고 공감했다.
'이공삼칠'은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된 윤영(홍예지)을 중심으로 그의 어머니(김지영)과 감방 동료들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그만큼 주인공을 맡은 윤영에 쏠린 기대가 크다. 오디션을 통해 홍예지가 발탁됐다. 엠넷 '프로듀스48' 출신인 홍예지는 '이공삼칠'로 스크린에 데뷔, 배우로서의 시작점을 알렸다. 캐릭터의 서사상 감정의 폭이 큰 인물이지만, 기대 이상의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극 중 홍예지와 김지영의 모녀 서사도 눈물샘을 자극한다. 두 사람은 수어로 대화를 나눈다. 그만큼의 노력도 필요했다. 홍예지는 "(김)지영 선배님과 함께 수어 선생님께 수어를 배웠다. 처음 배우게 되면서 수어를 주로 사용하는 분들이 혹시라도 내 수어를 보고 불편한 점을 갖고 있진 않을까 조심스러운만큼 열심히 연습했다. 수어를 한 분량이 조금 짧아서 아쉽기도 했지만 지영 선배님과 열심히 연습해서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역시 "이 작품은 울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연기를 하면서 울 때마다 괴로웠는데, 작품을 보고 나니까 그 때 힘들었던 걸 보상받는 느낌이다. 수어도 따로 배웠다. (홍)예지랑 같이 배웠는데 굉장히 어려웠다. 농인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수업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이공삼칠' 배우들은 "모두가 빛나서 더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김미화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대본 자체가 너무 좋았다. 들어온 역할 자체도 지금껏 한 것 중 가장 컸다. 내가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또한 여배우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 작품이 잘 없는데, 너무 행복하게 잘한 거 같다.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신은정은 "벌써 촬영하고 만난지 일년은 된거 같다. 정말 재밌게 촬영했다. 감독님의 열정이 작품에 다 담겨서 믿음을 가지고 작업할 수 있었다. 감독님께서 우리에게 부끄럽지 않은 작품 만들어주신다 했다. 믿음으로 다 같이 촬영했다"고, 윤미경은 "영화를 보고 나니 우리가 찍었던 게 생각났다. 그 때가 떠올라서 재밌기도 했고 영화를 보면서 감동받은 것도 많았다"고 전했다.
김지영은 "이 영화 찍으면서 우리들이 감당할 수 없는 아픔들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결국 치유받을 수 있는건 서로에게, 사람에게 치유될 수밖에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서로를 치유할 수 있는 세상이면 좋겠다"고 영화의 메시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모홍진 감독은 "현장에서도 시상회에서도 우리 배우들의 도움을 참 많이 받았다. 악플보다 무플이 더 무섭다는 말처럼 나쁜 말도 좋으니 부디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JTBC엔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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