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알, 韓기업 최초 美서 임상대행 나선다
현지 유명 회사와 본격 협력
하반기 미국서 공동사업 개시
美제약사 신약 임상 과정 대행
윤회장 "국내 제약·바이오 신약
해외 시장 진출 적극 도울 것"
올해 매출 500억원 돌파 기대
국내 1위 CRO 기업 씨엔알리서치의 윤문태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로 본사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미국에서 신약 인허가와 관련된 정보를 제일 많이 알고 있는 CRO 업체 한 곳의 지분을 확보해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 회사와 함께 미국에서 임상 분야 CRO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국내 회사들이 신약을 개발해 미국에 진출하려면 현지 기관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경험이 풍성한 회사와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어 "미국 진출을 위한 국내에서의 작업은 마무리됐다"며 "올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미국에서 공동 사업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씨엔알리서치의 글로벌 진출은 가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300여 명이었던 임직원을 400명 이상으로 대폭 늘렸다. 윤 회장은 "회사의 목적이 글로벌 진출이었던 만큼 단순히 덩치만 키운 게 아니다"며 "글로벌 진출을 하기 위해 해외 허가 전문가를 다수 확보했고, 데이터 관리 전문 인력들도 새로 충원했다"고 밝혔다.
CRO는 제약·바이오 기업의 의뢰를 받아 임상시험 설계와 데이터 관리, 품목 허가 등을 진행한다. 윤 회장이 씨엔알리서치를 설립한 것은 25년 전인 1997년이었다. 체계가 없던 임상 시스템에서 벗어나 국내 최초로 계량화된 임상 시스템을 도입한 그는 한국 CRO계 거목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국내 50여 개 CRO 기업 중 씨앤알리서치 매출이 가장 많다.
윤 회장은 "2020년 매출액은 341억원, 지난해엔 432억원으로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올해는 연 매출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약사 출신으로서 CRO 사업은 업계 발전에 꼭 필요한 토대를 닦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에 뛰어들어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니 지금에 이른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지난해 여러 바이오벤처가 코스닥 상장의 벽을 넘지 못했는데도 그해 12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데 대해서는 "국제적 기준에 맞게 재무제표를 만들고 꼼꼼하게 준비한 결실"이라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의 글로벌스탠더드가 'IT(정보기술) 임상'이라고 강조했다. IT 임상이란 신약 개발과 임상, 신약 허가 과정 일체에 IT 기반 프로그램을 쓰는 것을 말한다. 그는 "기존에는 임상 전 과정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직접 손으로 종이에 써야 했다면 지금은 전자 문서화 프로그램을 쓰는 쪽으로 보편화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후자로 가고 있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윤 회장이 신경을 가장 많이 쓰는 분야도 '글로벌 진출'과 'IT 솔루션 개발'이다. 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유럽의약품청(EMA) 같은 해외 허가 당국의 심사를 받기에는 아직 국내 업체들의 IT 임상과 관련한 기술력이 모자라고 최적화 수준 또한 미진하다"면서 "이번에 지분을 인수한 미국 CRO는 해외 글로벌 제약사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씨엔알리서치가 자체 IT 솔루션을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국내 CRO들이 제약사들에 '을' 취급을 받는 현실에 대해선 "글로벌 시선으로 보면 제약사들과 CRO는 대등한 관계"라며 "국내에선 CRO가 한국표준산업분류에도 들어가 있지 않은데 이 기회에 CRO의 중요성이 더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서울대 약학대학을 졸업한 뒤 1978년 동아제약에서 제품 개발 업무를 맡다가 1984년 LG에 입사해 임상시험 업무를 맡았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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