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가격 올랐다? 웹·PC로 결제하면 그대로

오대석 2022. 5. 2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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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앱 결제 정책 변화로
네이버 카카오 리디 등 줄줄이
20% 가격인상에 절약법 인기
모바일 결제만 인상폭 적용돼
PC나 웹사이트서 결제하면
예전가격 그대로 인정받아
20대 직장인 이 모씨는 최근 연이은 웹툰·웹소설 플랫폼 가격 인상에 불쾌해졌다. 평소 출퇴근 길이나 여가 시간에 웹툰·웹소설을 감상하면서 한 달에 5만원가량을 소비했는데 다음달부터는 20%를 더 내게 생겼기 때문이다. 그는 "이용자와 독자의 힘으로 커온 앱 마켓과 웹툰 플랫폼들이 소비자 의견은 전혀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가격을 인상했다"며 "구글이나 네이버, 카카오는 모두 독과점 사업자인데 아무런 서비스 가치의 상승 없이 만만한 소비자에게 비용을 그대로 떠넘기는 것은 소비자의 권익을 지나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가격 인상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관심도 높다.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PC와 모바일 웹사이트에서 결제를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근 가격을 인상한 네이버, 카카오, 리디와 같은 플랫폼 모두 PC나 모바일 웹을 이용해 이용권을 구매하는 경우에는 기존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웹툰 웹사이트에서 쿠키 1개를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은 여전히 100원이다.

매월 정해진 날짜에 자동으로 이용권을 충전하거나, 보유한 이용권의 개수가 일정 기준보다 낮으면 자동으로 결제하는 '자동 충전' 기능을 활용하면 기존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앱 내에서 결제하지 않고 웹사이트에서 충전 방식과 결제 수단을 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 플랫폼 모두 자동 충전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구글은 안드로이드 앱 밖에서 결제가 이뤄지도록 링크를 안내하는 것이나, 앱 밖에서 결제를 독려하는 표현을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플랫폼 기업들은 웹사이트 내 결제나 자동 충전으로 유도할 방법을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네이버, 카카오, 리디 등 국내 주요 웹툰·웹소설 플랫폼은 구글의 인앱결제 수수료를 이유로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다. 발단은 구글이다. 앞서 구글은 자사 앱 마켓인 구글플레이의 인앱결제 정책을 바꿔 인앱결제 시스템(수수료 최대 30%) 혹은 제3자 결제 방식(수수료 최대 26%)을 도입하도록 했다. 따르지 않을 경우 앱 업데이트가 불가능하고, 6월 1일부터는 구글플레이 내 앱 삭제 조치도 예고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11일 공지사항을 통해 네이버 콘텐츠 앱에서 웹툰·웹소설을 볼 때 사용하는 '쿠키'의 안드로이드 앱 내 결제 가격을 100원에서 12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 가격은 23일부터 적용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다음달부터 웹툰이나 웹소설 작품을 대여·소장하는 데 쓰는 캐시 가격을 안드로이드 앱 내에서 결제할 시 20% 올린다고 지난 19일 공지했다. 1200원을 결제해야 1000캐시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리디도 24일 리디 안드로이드 앱의 리디캐시 가격을 20% 올린다고 공지했다. 리디는 안드로이드 앱에서 웹으로 이동할 수 있었던 '리디(웹) 바로가기' 기능도 삭제한다. 세 플랫폼 모두 일찍부터 인앱결제를 강제하고 수수료를 받아온 iOS와 동일한 가격으로 맞췄다.

세 플랫폼 모두 구글 인앱결제 정책의 여파라는 점을 들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 웹툰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나 카카오 모두 웹툰과 웹소설 사업으로 흑자를 못 내고 있다"며 "구글의 인앱결제 수수료까지 감내하는 것은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현저히 떨어뜨린다"고 했다. 그러나 다수의 웹툰·웹소설 이용자들은 일방적으로 가격 부담을 떠안게 됐다며 불만이다. 구글과 해결해야 할 문제를 고스란히 이용자에게 떠넘긴다는 것이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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