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대북 무력시위 뒤 北 '침묵'..7차 핵실험용 '버퍼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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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지난 25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SRBM(단거리탄도미사일)으로 추정되는 미사일들을 섞어 쏘는 무력시위를 감행했다는 소식을 북한 관영 매체들이 보도하지 않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는 전날 북측의 복합 도발을 포함해 이달 4일 탄도미사일, 5월 7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5월 12일 초대형 방사포 발사 소식도 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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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지난 25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SRBM(단거리탄도미사일)으로 추정되는 미사일들을 섞어 쏘는 무력시위를 감행했다는 소식을 북한 관영 매체들이 보도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로 한미 연합이 맞대응 무력 시위까지 벌인 가운데, 북측은 자신들이 탄도미사일을 먼저 쐈다는 소식을 알리는 것을 피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북한 내 코로나19(COVID-19) 상황, 임박한 핵실험과 관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측은 코로나19 방역 협력에 나선 중국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인데다, 7차 핵실험 선전 효과의 극대화도 꾀하고 있어 기존에 알려진 무기체계의 선전은 자제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대외용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6일까지 북측의 미사일 복합 도발과 관련해 어떤 보도도 하지 않았다. 일례로 이날 노동신문은 북측의 복합 도발 관련 소식 없이 '최대 비상방역체계' 가동에 따른 방역전, 경제건설 관련 소식 등을 보도했다. 신문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당의 방역정책이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실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총비서의 '특별 명령'을 받은 인민군이 평양 시내 의약품을 공급했고 '남새'(채소) 공급도 돕고 있다는 소식도 실렸다.
북한 관영매체는 전날 북측의 복합 도발을 포함해 이달 4일 탄도미사일, 5월 7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5월 12일 초대형 방사포 발사 소식도 전하지 않았다.
우리 군 당국은 북측의 방사포,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알려 왔던 것은 물론 대북 무력 시위 성격으로 벌인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24일 시행)·한미 연합 지대지 미사일 실사격(25일 시행) 관련 사진·영상들까지 공개했다.
하지만 북측의 무력 시위는 결국 7차 핵실험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북측이 발사한 탄도미사일과 관련, "김 차장은 "첫 번째 발사한 미사일은 신형 ICBM 화성 17호로 판단했다"며 "그다음 SRBM 두 발은 핵을 투발할 수 있는 성능을 개량하고자 하는 의도가 내포돼 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북한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풍계리 핵실험장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데 하루 이틀 내 핵실험 가능성은 적지만 이후 시점엔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북측은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인도적 지원 의사에는 응답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국 각지를 봉쇄했지만 의료진들이 평양에서 방역 지원 활동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 연구센터장은 "북한이 전염병 극복을 위해 중국의 의약품과 의료 인력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중국의 심기를 가능한 한 덜 불편하게 하려고 어제 발사한 미사일의 제원에 대해 침묵을 유지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 센터장은 "북한이 제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의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새로운 유형이 아닌 미사일 발사 시험에 대해 공개를 자제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5월 들어 4회 미사일 발사 후 그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는 것은 현 남북 관계, 한반도 상황, 대내 상황에 대한 북한의 정치적 평가에 기인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평가 내용이 뭔지에 대해선 예단해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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