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부대껴" '이공삼칠' 신예 홍예지→전소민 만든 감방 공동체(종합) [N현장]

고승아 기자 2022. 5. 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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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삼칠' 포스터 © 뉴스1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신인 배우 홍예지와 김지영 김미화 황석정 신은정 전소민 윤미경까지 여성배우들이 모여 희망을 보여준다.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이공삼칠' 언론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려 홍예지, 김지영, 김미화, 황석정, 신은정, 전소민, 윤미경, 모홍진 감독이 참석했다.

'이공삼칠'은 열아홉 소녀 윤영(홍예지)에게 일어난 믿기 힘든 현실, 그리고 다시 일어설 희망을 주고 싶은 어른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윤영은 갑작스럽게 교도소에 수감돼 죄수번호 2037로 불리지만,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감방 동기들과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통해 함께 웃으며 치유해 나간다. '널 기다리며'를 연출한 모홍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모 감독은 이날 "작은 고민에서 시작한 이야기"라며 "사회가 갖고 있는 마음 속 문제를 담아서 불행에 저항해보고 행복을 복원해보자는 이런 취지에서 가볍게 시작했는데 무겁게 끝났다"고 밝혔다.

'이공삼칠' 홍예지 스틸컷 © 뉴스1

신인 배우로, 엠넷 '프로듀스 48'에 출연했던 홍예지는 '이공삼칠'로 데뷔, 주인공인 윤영을 맡아 극을 이끌어 나간다. 그는 "데뷔 작품을 대선배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며 "아직 연기를 배운지 얼마 안 됐는데 하면서 많이 지도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고, 작품을 찍으면서도 굉장히 많이 도와주셨고 발전했다. 잘 촬영을 마쳤다"고 밝혔다.

윤영의 엄마로 분한 김지영은 "너무 울기만 한 것 같아서 민망하지만, 감독님 작품이 저를 울 수밖에 없게 만들어서 매번 울 때마다 다음이 무겁고 괴로웠다"라며 "작품보니까 힘들었던 게 보상받는 것 같고, 마지막에 예쁘게 마무리가 된 것 같아서 마음이 든다"고 했다.

농인인 김지영은 수어를 직접 배웠다며 "수어는 예지와 함께 따로 배웠는데, 굉장히 어려웠고 농인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수업이었다"고 했다. 홍예지도 "수어를 처음 배웠는데 주로 사용하시는 분들이 제 수어를 보고 불편한 점을 겪지 않을까 굉장히 조심스러워서 그만큼 더 열심히 연습했다"라고 덧붙였다.

'이공삼칠' 스틸컷 © 뉴스1

윤영의 감방 동기들로는 김미화, 황석정, 신은정, 전소민, 윤미경이 분했다.

먼저 김미화는 "대본 받았을 때부터 대본 자체가 너무 좋았다, 역할 자체도 제가 이 때까지 한 거로는 최고를 큰 역이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라며 "배우분들도 워낙 훌륭하시고 여자 배우들이 이렇게 많이 나오는 작품이 없지 않나, 너무 행복했다. 무엇보다 감독님 공이 큰 게 말씀 한 마디 다 신나서 했고, 저희도 너무 신나서 전 스태프진이 정말 행복하게 촬영한 현장이었다"고 회상했다.

황석정은 "원래 시사회에서 절대 제 연기를 안 보는데 오늘 처음 봤다, 가장 기뻤던 건 저희 동료들 전부 다 너무나 서로를 도와가면서 찍었는데 동료들 얼굴 하나하나 빛났던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라며 "저는 잘 안 우는데 역시 처음에 대본 봤을 때처럼 내가 울 수 있는 영화가 나와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고맙다"며 웃었다.

신은정은 "제가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엄마만 아니면 좋겠다고 했다. 제가 작품에서 많이 아이를 잃고 울고, 아이를 잃어버려서 우는 그런 슬픈 역할을 많이 했는데, 아니더라"며 "저는 감방에서 같이 생활하면서 어색함이 처음에는 좀 있었지만 금방 그걸 희석을 시키면서 너무 재밌게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전소민은 "화장이 지워질까 봐 눈물을 참았다가 결국 마지막에 눈물을 터트렸다"라며 "캐스팅 소식을 듣고 이 공동체에 너무 포함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모 감독은 "전소민 배우가 복덩이로 굴러 들어왔다"라며 "스스로 하고 싶다고 오셨다"고 했다. 전소민은 이어 "많은 여성 선배님들과 함께 부대끼며 작업할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고 케미를 잘 만들어보고 싶고, 섞여서 잘 만들고 싶다는 게 있었는데 좋은 기회였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오디션으로 뽑힌 신인 배우 윤미경은 "영화를 처음 보면서 내용에 감동을 받았는데 찍었던 현장이 떠오르더라"며 "영화 장면을 보면서 현장에서 감독님과 선배님들과 기쁘게 작업했던 순간이 생각나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공삼칠' 스틸컷 © 뉴스1

모 감독은 주인공 윤영이 거듭 불행을 겪는 과정에 대해서 "사실 이 영화에서 어떤 거대 담론을 담고 시작하진 않았는데 글을 쓰다 보니까 책임감이 느껴져서 여러 가지 고민스러웠던 부분도 충분히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성년자의 임신을 설정한 것에 대해서 특별하게 그런 것(이유)은 없었다"라며 "사회적인 문제가 극과 극에 배치됐을 때, 아이가 본의 아니게 된 상황에서 사회적으로 제자리로 찾아 올 수 있게 많은 고민들로 영화를 만드려고 했는데 다 담지 못했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모 감독은 "이 모든 거대 담론보다 사회에서 어쩌면 가정이 시작이고 결국 가정에서 상처가 다 봉합되는 게 아닌가"라며 "사회가 무책임하단 얘기를 하고 싶진 않았고 가정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느껴보고 싶었다"고 의도를 밝혔다.

영화는 오는 6월 초 개봉한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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