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갈 수 있을까?" 끊임없는 '감염병' 공포
"전염병 옮아올까 걱정"..전문가 "각별한 주의 필요"
"오랫동안 기다려온 여름휴가인데 뉴스만 틀면 나오는 감염병 소식에 망설여져요."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따라 부푼 기대를 안고 여름휴가를 계획하던 시민들 사이에서 한숨이 나오고 있다. 계속 출현하는 오미크론 신종 변이와 최근 확산세가 커지고 있는 '원숭이두창' 등 감염병에 대한 공포가 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대전 지역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여름휴가 어떻게 하실 건가요?'라는 제목을 비롯해 '여름휴가 어떡하죠', '해외 나가도 괜찮을까요' 등 여름휴가와 관련된 게시글이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
해당 글 작성자는 "최근에 해외입국자에 대한 방역절차가 간소화됐다는 소식을 듣고 '이 때다' 싶어 부랴부랴 항공권을 알아봤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설레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에 이어 원숭이두창 뉴스까지 보고나니 여행이 망설여지기 시작했다. 특히 원숭이두창은 아직 국내에서 발견되지 않았는데, 내가 첫 감염자가 돼 들여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 아찔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이용자 다수는 "너무 무섭다", "전염병이 계속 나오니 어디 움직일 수가 없다" 등의 댓글을 달며 공감을 표했다. 한 이용자는 "앞으로 한 5년은 여름휴가 계획도 못 짤 듯싶다. 주말에 어디 다녀오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에서 계속 발견되고 있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와 천연두와 유사한 '원숭이두창' 등 감염병은 여름휴가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은 지난 24일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4와 BA.5 국내 확진자가 각각 1명, 4명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 누적 확진자는 BA.4는 2명, BA.5는 6명이 됐다. 또 스텔스 오미크론(BA.2)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BA.2.12.1 변이 확진자도 13명 추가돼 누적 32건으로 늘었다.
'원숭이두창' 또한 심상치 않은 확산세로 두려움을 키우고 있다. 이는 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풍토병으로, 이달 유럽과 미국, 이스라엘 등 18개국에서 감염 사례 171건, 의심 사례 86건이 보고됐다. 국내 감염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기 확진자들의 감염경로가 불분명해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지속 발생하는 만큼 해외여행 시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회의적인 의견일 수 있지만, 앞으로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계속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다. 어떠한 감염 형태든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감염병이 국내에 유입되지 않았을 것이란 확신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해외여행이 활성화되면 감염병 유입은 무조건 이뤄질 것이다. 여행객들과 방역당국은 이에 대해 각별히 주의하고, 만반의 준비를 해놓을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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