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IPEF, 미국·아시아 함께 하는 FTA로 발전 기대"

이영희 2022. 5. 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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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도의 경제 협력체인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참가를 선언한 싱가포르의 리센룽 총리가 "IPEF가 미국과 아시아가 함께 하는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발전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아시아가 강대국들을 중심으로 양분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중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참여하는 데 찬성한다"고 밝혔다.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가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니혼게이자이신문 주최 국제컨퍼런스 '아시아의 미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니혼게이자이신문]


리 총리는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주최로 일본 도쿄(東京) 데이코쿠(帝國) 호텔에서 열린 국제컨퍼런스 '아시아의 미래' 기조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중 대립 속에서 "세계는 분단되고 있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 질서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싱가포르와 같은 소국의 안전과 존속을 위협하는 위험한 전례"라고 지적했다. 이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분쟁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아시아 각국이 사전에 협력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IPEF 참가를 선택했다고 밝히면서 "IPEF에는 무역 자유나 상호 시장에의 접근은 포함되어 있지 않고, 따라서 (미국이 참가하지 않고 있는) CPTPP를 대신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IPEF가 미국과 아시아의 파트너들을 포함한 FTA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올해 싱가포르가 의장국을 맡은 CPTPP에 중국이 가입을 신청한 데 대해서는 "중국은 세계 경제에 영향력이 크고, 더 확대되고 있다"면서 "중국이 건설적이고 호혜적인 방법으로 CPTPP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연설을 한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말레이시아 총리도 "분단하는 세계 속에서 각국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지역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에서의 협의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식량·에너지 문제, 기후변화 등 공통의 과제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태국의 수도 방콕 외곽에 설립된 첨단 기술 특구 동부경제회랑(EEC)에 대해 언급하며 "일본으로부터의 더 많은 투자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11월 태국에서 열릴 예정인 APEC 정상회의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니혼게이자이신문 주최 국제컨퍼런스 '아시아의 미래'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니혼게이자이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주최하고 중앙일보 등이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하는 '아시아의 미래'는 올해로 27회째를 맞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만 개최됐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온라인·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올해 주제는 '분단된 세계를 잇는 아시아의 새로운 역할'로 리센룽·이스마일 사브리·쁘라윳 총리 외에 팜빙밍 베트남 부총리,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이 첫날 연설자로 참여했다. 27일에는 훈센 캄보디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 등 동남아시아 각국 정상과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전 총리, 케빈 러스 호주 전 총리 등이 연설에 나선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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