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계세요?"..농촌 빈집 턴 40대 절도범 검거

동종 전과로 누범 기간 중 또 범행
훔친 돈 사이버 도박으로 탕진

사진=뉴시스

농번기 농촌지역을 돌며 상습적으로 빈집을 턴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문경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A(48)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10일 문경의 빈 주택에 침입해 2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A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9월부터 9개월 동안 경북·경남 23개 지역을 돌며 86곳의 빈집에서 3억2000만원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범행은 치밀했다. 의심을 눈초리를 피하기 위해 농사를 짓는 복장을 하고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 “이장님 계세요”라고 외치며 빈집 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또 범행 후에는 미리 준비한 다른 옷을 여러 차례 바꿔 입고 도주해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도 했다.

지난 2019년 출소한 A씨는 누범 기간 중 절도에 또 손을 댔다. 경찰이 A씨의 통장 내역을 확인한 결과 훔친 돈은 모두 사이버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확인했다. 

안동현 문경경찰서장은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빈집털이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면서 “예방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주민도 보안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문경=배소영 기자 sos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