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한 작가 "낯선 그림에서 익숙함을..MZ세대 인기 비결이죠"

이윤정 2022. 5. 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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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작업을 할 때 색채를 통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하려 한다. 내 그림의 이미지들이 난해해보이기도 하지만 지금 세대 친구들에게는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에서 봤던 익숙한 것일 수 있어서 공감을 얻는 것 같다."

26일 휘슬 갤러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람한 작가는 "이번 전시에는 가상과 현실 세계를 구분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풀어내고 싶은 걸 담았다"며 "라이트패널 등으로 작업을 하면서 어떻게 원하는 이미지를 끌어낼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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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 'Spawning Scenery'
드로잉·VR·조각 등 20여 점 선보여
"가상·현실 구분없이 풀고싶은 것 담아내"
5월 27~7월 2일 휘슬 갤러리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항상 작업을 할 때 색채를 통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하려 한다. 내 그림의 이미지들이 난해해보이기도 하지만 지금 세대 친구들에게는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에서 봤던 익숙한 것일 수 있어서 공감을 얻는 것 같다.”

독보적인 화풍을 지닌 람한(33) 작가가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람한 작가는 소셜미디어에서 MZ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미술계에 본격 진출하기 전부터 작업물을 개인의 SNS에 올렸는데 젊은층의 호응을 얻으며 팔로워가 8만여 명을 넘어섰다. 오는 5월 27일부터 7월 2일까지 서울 용산구 휘슬 갤러리에서 개인전 ‘Spawning Scenery’를 통해 조각, VR, 소형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한 20여 점을 선보인다.

26일 휘슬 갤러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람한 작가는 “이번 전시에는 가상과 현실 세계를 구분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풀어내고 싶은 걸 담았다”며 “라이트패널 등으로 작업을 하면서 어떻게 원하는 이미지를 끌어낼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람한 작가가 ‘Souvenir study’(hatchery)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이윤정 기자).
여행·게임서 얻은 경험 소재로

람한 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했다. 2017년 유어마나가게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한 이후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2020 부산비엔날레, 디뮤지엄, 시청각, 문화역서울 284, 휘슬 등에서 단체전에 참여했다. 전시 활동 외에도 빅히트·SM 등 엔터테인먼트 컴퍼니, 패션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명인 ‘Spawning Scenery’는 가상의 공간에서 무작위로 출현하는 이미지와 풍경을 의미한다. 여행, 게임에서의 경험을 통해 얻은 부산물들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내걸었다. 게임의 스크린샷, 여행지에서 구매한 열쇠고리, 엽서, 저품질의 도자기 인형, 스노우글로브, 실제로 본 풍경 등이 작업의 대상이 됐다.

작가는 그간 ‘Object’ ‘Souvenir’ 시리즈를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에서도 ‘Souvenir study’ 4점을 출품했다. 그 중 가장 큰 크기(103X210cm)를 자랑하는 ‘souvenir study’(hatchery)는 800만원을 호가한다. 그는 “왼쪽이 키링 등 물질과 관련된 세계라면 하트 등을 그린 오른쪽은 영혼의 세계”라며 “오른쪽으로 갈수록 물질이 없는 세계로의 이동 같은 느낌을 주려했다”고 설명했다.

람한의 작업은 빛으로 수렴하는 강렬한 RGB(적,녹,청의 조합)컬러와 게임 그래픽과 같은 질감이 특징이다. ‘I am relieved’의 경우 라이트패널을 활용해 내장 기관을 다채롭게 표현했다. 람한 작가는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건강과 몸 안의 세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며 “작품의 형상이 장기라기보다 하나의 생명체로 보이길 원했다”고 말했다.

람한 작가의 ‘I am relieved’(왼쪽) 작품(사진=이윤정 기자).
귀엽고 아름다운 동식물, 인물이 작품에 등장하는 것도 인기 요인이다. 화려한 색상으로 표현된 대상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끈적이고 반짝이는 물질로 한 데 뒤엉키기도 한다.

“보통 그림마다 울고 있는 토끼 등 연약해 보이는 동물들을 그려왔다. 길을 잃을 수 있는 애매한 세상에서 나침반이 되어주는 주인공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다. 포켓몬에서도 영향을 받았는데 포켓몬은 곤충, 디저트 등과 결합하는 등 뒤섞인 캐릭터가 매력적이란 생각이다.”

어릴적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예기치 못하게 폭력적인 것을 마주하게 되면서 트라우마 같은 것이 남았는데, 이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마냥 귀엽기만 한 동물이 아닌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를 담기도 한다. 3D 프린팅을 활용한 조각품, 드로잉한 애니메이션을 VR로 구현한 작품 등도 첫선을 보인다. 람한 작가는 “앞으로도 3D 프린팅을 활용한 조각품과 직접 디바이스를 만드는 작업들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람한 작가의 ‘Sky’(사진=이윤정 기자).

이윤정 (younsim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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