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세 꺾인 ESG펀드..그래도 놓으면 안 되는 이유는?

김근희 기자 2022. 5. 2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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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펀드, 연초 이후 -12.71%.."향후 재부각될 것"

2020년 코로나19(COVID-19) 발생 이후 화두로 떠오르며 빠르게 성장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가 주춤하고 있다. 올해 들어 수익률이 하락하고 자금유입세도 둔화됐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ESG가 산업과 금융시장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만큼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6일 펀드평가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국내 공모펀드 중 ESG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2.71%를 기록했다. ESG채권형 펀드의 수익률도 -0.7%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년 수익률도 ESG주식형이 -12.14%, ESG채권형이 0.6%로 비슷한 수준이다. ESG주식형의 경우 1개월, 3개월 수익률도 마이너스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ESG펀드들이 주춤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는 ESG펀드를 '책임투자 펀드(Global Sustainable Fund)'로 분류하고 있는데 지난 1분기 책임투자 펀드 규모는 2조7780억달러(약 3525조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4% 감소했다.

승승장구하던 ESG펀드들이 세계적으로 주춤한 것은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기술주와 성장주들의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ESG펀드들의 경우 IT(정보기술)과 헬스케어 등 기술주 비중이 높고, 국내 ESG펀드들도 E(환경)와 관련된 성장주들을 담고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ESG의 반대편에 있는 방산, 전통에너지 등의 주가가 상승한 것 역시 ESG펀드 수익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ESG를 잠시 유행하는 투자 테마가 아닌 만큼 성장성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각국 정부가 ESG 관련 정책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는 만큼 산업과 금융시장에서 ESG가 계속해서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신진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미국에서 기업 반기 보고서 등에 탄소 감축 목표를 공시하라고 하는 등 ESG 관련 정책을 계속해서 내고 있고, 이에 따라 글로벌 밸류체인 안에 있는 국내 기업들도 이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처럼 ESG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지난 1분기 ESG펀드들의 수익률이 안 좋았지만 방산, 석탄 등의 가격이 다시 떨어지고 나면 탄소 감축 등이 더 강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ESG는 짧게 볼 테마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세계적인 연기금들이 2020년부터 ESG를 투자 지표로 삼은 만큼 기업들이 ESG를 강화하고, ESG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들이 투자를 받아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에서는 ESG를 수많은 투자 테마 중 하나로 접근했지만, ESG의 역할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며 "ESG가 투자 지표가 된 만큼 기업들은 ESG를 계속해서 신경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ESG펀드의 수익률이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자금은 계속해서 몰리고 있다. 모닝스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책임투자 펀드에 966억달러(약 122조원)이 순유입됐다. 이는 비록 전분기 대비 36% 감소한 수치지만, 같은 기간 글로벌 전체 펀드 시장 자금이 73% 감소한 것에 비교하면 양호한 수치다.

국내 공모펀드 ESG주식형 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전날까지 1466억원이 순유입됐고, 최근 1개월간에도 221억원이 몰렸다.

오광영 신영증권 ESG&글로벌 유동성 담당 연구위원은 "연초 이후 글로벌 ESG 펀드로의 자금 흐름은 다소 둔화 되었지만 여전히 순유입을 기록 중이고, 일반적인 펀드 유형 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로 연기된 유엔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제15차 회의 2부(CBD COP-15.2), 내년으로 예정된 TNFD(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의 프레임워크 발표 등으로 인해 ESG 이슈가 확대되면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ESG 펀드가 재부각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할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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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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