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25%p 인상..시장전문가들 '7월 기준금리 연속 인상' 전망

홍성완 기자 2022. 5. 26. 16:4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4.5%로 대폭 상향, 경제성장률은 2.7%로 하향
금통위 핵심은 결국 '인플레이션'..경기침체보다 물가 안정 우선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예상대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의 핵심은 인플레이션이었다. 경제전문가들은 당분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면서 7월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실에서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은 26일 금통위를 열고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상향 조정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금통위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기준금리 인상은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었다. 지난 24일 금융투자협회는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2022년 6월 채권시장지표'를 통해 '시장참여자 94%가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직전조사에서 5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 확률은 50:50이었다. 그러나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로 인해 기준금리 상승 예상 응답자 비율이 큰 폭 상승한 것이다.

◆ 5월 금통위 핵심은 결국 '인플레이션'

이번 금통위 결정과 향후 통화정책 운영의 핵심은 스태그플레이션 보다 인플레이션 대응으로 귀결된다.

한국은행은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4.5%로 대폭 상향했다. 경제성장률은 3.0%에서 2.7%로 하향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상황에서는 물가 위험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개월 간 물가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5월 물가 상승률이 5%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미국 중앙은행 발표 등 데이터를 보고 판단해 나갈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이 내년 초에도 3~4%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 등으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상회할 것"이라며 "이를 근거로 물가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저성장) 우려보다는 물가 상방 압력을 걱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추세를 보면 물가 상승률의 정점이 올해 상반기보다 중반기 이후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유가가 내려간다고 해도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고 있고 곡물 가격은 한번 오르면 상당 기간 지속된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이 총재의 발언에 따라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시장전문가들, 7월 금통위 기준금리 연속 인상 예상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7월 금통위에서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속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는 성장보다 물가의 부정적 파급 효과 큰 상황임을 고려해 당분간 통화정책 핵심요소가 인플레이션 대응이 될 것임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특히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기자간담회에서 언급됐듯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5%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높은 상황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연말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 2.25% 수준까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한다. 인플레이션 대응을 고려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고, 최종 레벨이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이창용 총재가 연말 한국은행 기준금리의 최종 수준이 2.25%~2.50%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면서 "하반기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연내 한국은행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잠재성장률보다 조금 높은 수준으로 타켓팅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금통위를 '명확한 매파적 시그널'이라고 평했다.

김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기자회견의 내용을 종합하면 '물가와 성장 위험이 모두 증가하고 있지만 물가의 부정적 파급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지금은 물가에 중점을 두고 대응하겠다'로 요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은 예상대로 매파적이었다. 5월 인상은 이미 예고된 부분이며 경기 침체 우려가 시작된 상황에서 예상된 수준의 정책 결정은 오히려 완화적으로 받아들여질 소지가 있다"면서 "따라서 효과적인 결과를 도출해내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라도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은 실제 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이 함께 올라가고 있다. 중앙은행은 실제 물가를 우회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기대인플레이션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 발표된 5월 기대인플레이션은 3.3%로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인상의 당위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위원도 7월 금통위에서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연말 국내 기준금리 전망치를 2.25%로 예상하며 5월 인상에 이어 7월 연속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며 "기자회견 중 총재는 물가의 경로를 언급했는데, 당초 상고하저에서 물가의 피크가 중반부 이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5월~7월 경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가 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물가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가정대로라면 물가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서는 5%대 물가의 피크 기간에 추가 인상이 시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7월 연속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그널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김명실‧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금통위를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정의했다.

김‧류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의 주요 근거는 상방리스크가 우세할 것으로 보이는 물가경로, 연준의 '빅스텝(+50bp)' 금리 인상 진행 등 글로벌 통화 긴축 가속화, 누증된 금융불균형에 대한 대응 등으로 요약된다"며 "기자회견의 포인트는 과거 빅스텝 인상은 원론적 발언이라는 점, 국내성장률은 해외의 하방 위험과 국내의 상방 요인 결합되며 올해 및 내년 모두 잠재성장률을 상회한다는 점, 물가경로 피크 시점은 올해 중반기를 넘어갈 가능성이 존재하며 내년에도 상당기간 4%대 예상된다는 점으로 요약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한은의 물가 전망과 현재 기대인플레이션수준을 고려할 때,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08년 이후 상당 기간 최고치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다"며 "7월에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