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핵심법인 떼서 코스닥 상장..증권가 "차라리 자회사 사라"

이인아 기자 2022. 5. 2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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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주가가 1분기 실적 악화에 이어 자회사 상장 이슈로 연일 추락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전체 매출 중 40%를 차지하는 중국 법인을 떼어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킬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맥스의 성장동력인 중국 법인이 따로 상장할 시 수급 이탈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코스맥스 전체 매출 중 40%는 중국에서 발생하는데, 중국 법인이 따로 상장하면 모회사인 코스맥스 매출액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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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중국 법인 코스맥스이스트 상장 목표
"코스맥스이스트 상장 시 모회사 수급 이탈 불가피"

코스맥스 주가가 1분기 실적 악화에 이어 자회사 상장 이슈로 연일 추락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전체 매출 중 40%를 차지하는 중국 법인을 떼어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킬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모회사 수급 이탈이 불가피하며, 코스맥스 대신 곧 상장할 중국 법인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보고 있다.

코스맥스 중국 광저우 공장 전경.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 자회사인 코스맥스이스트는 연내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상장 준비에 나서고 있다. 대표 주간사는 대신증권, 공동 주간사로 KB증권이 선정됐다. 중국 현지 실사, 외부 감사를 마무리하고 늦어도 3분기에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상장을 준비하는 코스맥스이스트는 코스맥스의 중국 지주사다. 코스맥스는 코스맥스이스트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코스맥스이스트는 코스맥스광저우, 코스맥스차이나 등 두 생산법인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중국 지주사인 코스맥스이스트의 1분기 매출액은 개별 기준 9억7400만원, 당기순이익 9억600만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개별 실적은 이를 훨씬 뛰어넘는다. 코스맥스차이나의 매출액은 1283억원, 순이익은 79억7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코스맥스광저우 매출액은 232억9900만원, 순이익 28억7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맥스이스트 기업가치는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2019년 SV인베스트먼트로부터 828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약 8300억원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당시 SV인베스트먼트는 4년 내 상장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SV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4년 내 코스맥스이스트가 상장하지 못한다고 해서 패널티를 부과하는 건 없다”며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으며, 올해도 수익을 잘 내고 있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맥스의 성장동력인 중국 법인이 따로 상장할 시 수급 이탈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코스맥스 전체 매출 중 40%는 중국에서 발생하는데, 중국 법인이 따로 상장하면 모회사인 코스맥스 매출액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현재 코스맥스 시가총액이 7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자회사가 상장하면 모회사 기업가치 할인될 가능성이 커진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올해 자회사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 시기는 조정될 수도 있다”며 “코스맥스이스트는 별도 법인 상장에 해당하지만, 최근 물적분할을 두고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 관련 법안을 주시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자회사 상장 시 코스맥스가 받는 타격을 인지하고,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내 자회사 상장으로 방향이 잡히면서 증권가에서도 모회사 코스맥스에 대한 기대치를 계속 낮추고 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핵심 동력인 중국 법인의 분리 상장을 감안하면 코스맥스의 기업가치 확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며 “중국 법인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을 권고한다”고 분석했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락다운 이슈로 소비 둔화, 물류 이동이 제한되면서 중국 상해법인의 가동률도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며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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