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압박에 요지부동 日 맥주값도 줄줄이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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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류 회사들 사이에서 맥주값 인상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기린·아사히·삿포로 등 3개 회사 간 경쟁이 워낙 치열한 만큼, 가격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다.
기린맥주의 가격 인상(가정용)은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주류업계 밖에서도 소비자들의 반발이 두려워 가격 인상을 망설였던 일본 식음료 기업들이 잇달아 제품과 서비스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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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류 회사들 사이에서 맥주값 인상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기린·아사히·삿포로 등 3개 회사 간 경쟁이 워낙 치열한 만큼, 가격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일본 맥주값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보리와 옥수수 등 원료와 알루미늄과 골판지, 전기료 등 생산 비용 상승이 가격 인상의 주된 이유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소비자 물가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렸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기린맥주는 주력 제품인 ‘기린 이치방시보리’ 생맥주를 포함한 주요 상품 대부분을 10월 1일 출하분부터 인상한다고 25일 밝혔다.
기린맥주의 가격 인상(가정용)은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슈퍼 등에 도매가로 제공하는 가격이 대상이다. 소비자 가격은 6~13% 오를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인상품목에는 ‘제3의 맥주’라며 최저가를 무기로, 최근 일본 젊은이들에게 인기인 ‘혼기린’도 포함됐다. 위스키 등도 포함, 총 278개 상품이 대상이다. 기린맥주의 주류는 거의 다 오른다고 봐도 무방하다.
삿포로맥주도 요미우리신문에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품이나 가격 인상폭은 미정이지만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아사히맥주는 10월 1일 출하분부터 인상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아사히맥주는 슈퍼드라이 등 160여 상품을 10월 1일 출하분부터 인상한다고 발표한 상태다.
주류업계 밖에서도 소비자들의 반발이 두려워 가격 인상을 망설였던 일본 식음료 기업들이 잇달아 제품과 서비스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지난 2월 라면의 평균 가격은 609엔으로 전년 동월대비 6엔 상승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라면에 쓰이는 밀가루와 돼지고기, 국물·스프에 쓰이는 다양한 식재료 등 원재료 가격이 1년 전보다 크게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
일본 최대 회전초밥 브랜드 스시로는 38년 간 고수했던 ‘한 접시 100엔’ 정책을 포기하고 10월부터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45년 동안 10엔을 고수해 온 일본의 국민과자 ‘우마이봉’ 가격도 지난달 12엔으로 올랐다.
일본의 4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2.1%를 기록, 2015년 3월(2.2%) 이후 7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 등의 가격까지 반영하면 물가상승률은 2.5%로 치솟는다. 하지만 3월 임금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1.2% 성장에 그쳤다. 임금 상승세가 물가 상승세를 따라잡지 못해 실질 구매력은 더 떨어진 것.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취미 생활에 쓰는 돈까지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닛케이가 소비자 13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9%, 10명 중 1명 꼴로 동영상 구독서비스 등에 대한 지출을 종료하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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