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저 덕질만 했을 뿐인데 개인정보 줄줄..트위터, 2000억원 과징금

이가람 2022. 5. 2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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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트위터가 광고를 타깃팅하기 위해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몰래 사용한 혐의로 과징금 1억5000만달러(약 1900억원)을 부과 받았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트위터가 미국 법무부·연방거래위원회(FTC)와 합의하기 위해 과징금 납부 및 새로운 이용자 정보 보안프로그램 적용 등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위터는 2013~2019년 계정 인증 등 보안을 목적으로 이용자의 연령대,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 개인정보를 수집한 뒤 고객별 맞춤형 광고 사업에 활용했다.

법원 기록을 보면 법무부·FTC는 "트위터가 이용자들에게 계정 보안을 위해 개인정보를 수집한다고 고지했을 뿐, 광고주가 선호하는 이용자에게 광고를 노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개인정보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를 통해 트위터는 광고 매출 수입을 거둘 수 있었지만 1억4000만명이 넘는 트위터 이용자는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트위터는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광고를 통해 실적을 올린다. 실제로 2019년 트위터의 매출액 34억달러(약 4조3000억원) 중 30억달러(약 3조8000억원)가 광고로 벌어들인 수익이었다. 이번 벌금액은 올해 1분기 트위터 매출액의 13% 수준이다.

대미언 키란 트위터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는 "우리는 데이터 보안 유지와 개인정보 존중을 매우 중시한다"며 "최선을 다해 개선 작업에 협조하겠다"고 발표했다. 트위터 인수를 진행 중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트위터의 광고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비판하고 수익원을 다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머스크는 인수자금 중 자기자본 조달금액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머스크는 당초 인수자금 440억달러(약 55조7000억원) 가운데 272억5000만달러는 자기자본으로, 나머지는 부채로 조달하겠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자기자본을 335억달러(약 42조4000억원)로 늘리면서 부채 조달 금액을 줄이기로 했다.

또 머스크는 보유 중인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62억5000만달러를 대출받을 계획이었지만, 테슬라의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라 주식 담보 대출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주당 658.80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 2일 종가(902.94달러)와 비교하면 이달 들어서만 27.03% 빠진 셈이다.

로이터는 이 같은 움직임을 근거로 머스크가 최근 트위터의 가짜 계정 비율을 문제 삼아 인수계약을 철회할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거래를 매듭짓기 위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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