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환율 1260원대 지속(종합)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이창용 한은 총재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260원대를 지속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64.6원)보다 2.4원 상승한 1267.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0.9원 오른 1265.5원에 출발했다. 장중 1263~1269원 선에서 소폭 움직이는 등 안정세를 보였다. 5거래일 연속 1260원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25일(현지시간) 전장보다 0.27% 상승한 102.145를 기록했다.
이날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1.5%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창용 한은 총재의 추가 인상 시사 발언에 주목했다. 금리가 오르면 원화 약세를 방어하는 역할을 하기 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수 있다.
이 총재는 "지금과 같은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
금통위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면 물가 상방 위험과 경기 하방 위험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지만 성장 보다는 물가의 부정적 파급 효과를 더 크게 예상해 선제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7~8월 연속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특정한 방식을 배제하지 않고 6월과 7월에 나오는 자료들을 보고 금융통화위원들과 함께 장단점을 비교해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채권 시장에서는 7,8월 기준금리 연속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간밤 공개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주목했다.
25일(현지시간) 공개된 FOMC 의사록은 기존 예고된 내용과 거의 동일했다. 다만 연준은 경제 상황에 따라 정책을 조정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연준은 지난 5월 3~4일 열린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대다수 참석자는 금리 목표치의 0.5%포인트 인상이 앞으로 2차례 회의에서 적절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또 "모든 참석자가 물가 안정 회복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강한 결의,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이를 위해 금리를 인상하고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등 통화정책 기조를 중립적으로 속히 바꿔야 한다는 데 참석자들이 동의했다"고 전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와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한은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연 1.7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역외 위안화는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경제 안정화 회의에서 중국 경제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6.7위안 수준으로 상승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나스닥 지수 등 3대 주요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91.66포인트(0.60%) 오른 3만2120.2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7.25포인트(0.95%) 높은 3978.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0.29포인트(1.51%) 상승한 1만1434.74에 장을 마감했다.
경기침체 우려로 안전자산인 국채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같은 날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13% 하락한 2.751%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86% 오른 2.5020%을 기록했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에서 물가리스크가 커지면서 통화정책을 더 긴축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원화 약세 요인이 컸는데 금통위가 매파적으로 나오면서 추가적인 약세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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