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증시에 리버스마켓 펀드 수익률 '선방'..1주일새 1조 넘게 순유입

우고운 기자 2022. 5. 2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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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하루에만 5200억원 '뭉칫돈' 유입

국내 대체펀드 중 리버스마켓 펀드의 설정액이 최근 일주일새 1조1300억원이 늘어나며 전체 펀드 중 가장 많은 순유입을 보였다. 25일 하루에만 5200억원의 ‘뭉칫돈’이 들어왔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 금리 인상 등으로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극대화되자 주요 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을 대상으로 손바뀜 차원의 자금 유출입이 극심해진 것이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리버스마켓 펀드의 수익률 역시 올 들어 18%에 육박할 정도로 선방하고 있다. 올 들어 수익률 1위인 농산물 펀드(27%)에 이어 원자재와 중남미, 브라질, 특별자산, 천연자원 등 10~20%대 수익률을 올린 펀드들과 함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14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논의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리버스마켓 펀드(49개)에서는 연초 이후 자금 유출입이 활발하며 총 3조6000억원(재투자분 포함)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그러나 최근 일주일새 1조원이 넘는 유입세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국내 주요 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ETF인 ‘삼성KODEX200선물인버스2X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으로 1주일새 1656억원이 유입됐다. 전날 하루에만 1114억원의 뭉칫돈이 들어왔다. ‘삼성KODEX코스닥150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시탁[주식-파생형’으로도 같은 기간 각각 704억원, 132억원이 유입됐다.

이 외에도 원유 선물 가격을 역으로 추종하는 ETF인 ‘미래에셋TIGER원유인버스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H)’와 ‘삼성KODEXWTI원유선물인버스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H)’로도 일주일새 각각 320억원의 뭉칫돈이 유입됐다.

실제로 설정액 10억원 이상 리버스마켓 펀드 대상(운용, 모펀드 제외, ETF포함) 중에서는 올 들어 20~30% 수익률을 거두 ETF들이 많았다.

특히 미 나스닥100 지수 하락장을 추종하는 ETF인 ‘삼성KODEX미국나스닥100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H)’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31%에 달했다.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인플레이션과 미 금리 인상 이슈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크고 위험 자산인 기술주들의 주가가 크게 출렁였기 때문이다. 반대로 움직이는 이 ETF의 수익률은 크게 뛰었다.

이 펀드는 기초지수인 나스닥100 지수의 일별수익률을 역(-1배)으로 따라 움직인다. 통상 신탁 재산의 60% 이상을 투자하는데, 현재는 나스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26일 기준 원화 예금 비중이 높고 나스닥100 지수의 -2배를 추종하는 인버스 ETF인 ‘ProShares UltraShort QQQ’에 4% 가까이 투자하고 있다.

미 장기 국채 선물 곱버스 ETF인 ‘KBSTAR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2X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파생형)(합성-H)’도 올 들어 수익률이 29%에 달한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채권 가격 하락)이 가속화되고 인상 폭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채권의 금리 상승(장기 채권의 가격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펀드는 ‘S&P US Treasury Bond Futures Excess Return Index’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상장된 미 국채 선물 최근 월 종목의 가격과 동일하게 연동해 움직이는 지수다.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며 스왑으로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을 최소화한다. 공개된 포트폴리오에 따르면 역시 현재 원화 예금의 비중이 대다수다.

최근 미 국채 금리는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하며 상당한 변동성을 보였다. 물가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오는 6월과 7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씩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거의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6월 1일부터 양적긴축(QT) 또한 시작된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4월 첫주에 지난 201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2.7%를 넘어섰고 한때 3%대를 오르내렸다. 26일 기준 2.75% 수준이다. 미 국채 30년물은 2.97%에 달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를 빠르게 올리는 것은 정책의 유연성을 갖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물가가 통제되고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을 경우 연준의 긴축 강도는 약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관심사는 연준의 긴축 강도에서 ‘부작용’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수요 둔화가 지표로 확인될 때까지 미국의 장기 금리는 보합세이겠지만, 연말까지 하향 안정화 흐름을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도 연초 이후 20%대 수익률을 거둔 리버스마켓 펀드들도 대거 늘어났다. 국내 증시 하락장을 전망하며 국내 주요 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NH-Amundi코리아2배인버스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ClassC’와 ‘미래에셋TIGER200선물인버스2X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 ‘한화ARIRANG200선물인버스2X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 등도 모두 24~25%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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