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기준금리 연속 인상 배제 않아"

문혜현 2022. 5. 2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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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방향 기자 간담회
"기준금리 0.25%p 인상 만장일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보다 물가 상방 우려 상황"
"0.25%포인트 올라갈 때 가계 3조·기업 2.7조 부담"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오는 7월과 8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앞으로도 한국은행은 지금과 같이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 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높은 물가상승세를 전망하면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국내 물가상승률이 4.8%에 이르는 등 오름세를 보이자 본격적인 긴축에 나선 것이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이 총재를 비롯한 6명의 금통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1.75%로 올라섰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후 이어진 간담회에서 빅스텝과 향후 있을 7월과 8월 금통위 기준금리 연속 인상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향후 발표될 각종 데이터를 충분히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당분간이라는 표현이 7월과 8월 연속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봐도 되느냐'는 물음에 "당부간을 수개월로 해석하시는 건 저희 의도와 부합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제가 금리 운용 조정 시기를 명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6월 초에 통계청에서 5월 물가상승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7월 중순에 또 2분기 GDP 자료가 발표된다. 무엇보다 중요하게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이 어떤 이자를 결정할지하는 데이터를 보고 판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빅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제를 달았다. 이 총재는 "물가와 성장 등 여러 경제 지표가 해외 요인에 따라 굉장히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그렇기 때문에)우리나라 통화 정책을 운영할 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7~8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올릴 가능성도 어떤 특정한 방식을 배제하지 않고 6월과 7월에 나오는 자료들을 보고 금융통화위원들과 함께 장단점을 비교해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2.25%에서 2.50%로 전망한 시장 기대에 관해서도 합리적이란 반응을 보였다. 관련 질문에 대해 이 총재는 "제가 빅스텝을 언급해서 시장 기대 금리가 많이 올라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물가 수준이 예상보다 많이 올라갔기 때문에 당연히 시장이 기대하는 금리 수준이 올라가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저희가 금리를 올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국채금리, 아니면 시장의 여러 가지 주가라든지 이런 반응이 큰 변화가 없는 것을 보면 금리 상승 추세에 대한 소통을 제 입장에서는 잘했다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어떤 현상을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이 총재는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우려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그는 "우선 확실한 것은 물가에 대해 상방 위험이 있는 건 사실이다. 경기 성장률도 둔화되고 있다"면서 "둔화되고 있는 이 상황을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불러야 될 것이냐 하는 건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2.7%, 2.4%의 성장률이 낮은 것이냐에 대한 질문이 될 수 있다"고 반문했다.

이어 "저희가 생각할 때는 2.7%, 2.4% 성장률은 아직 잠재 성장률 보다 높은 상황이고, 이것이 2% 밑으로 떨어질 것은 아직 완충 지역이 있기 때문에 저는 아직까지는 현재 상황을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기보다는 물가 상방 위험을 걱정을 더 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또 취약계층 이자부담에 대한 금융당국의 공조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관련 질문에 "큰 걱정"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이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해 더 큰 위험을 가져오지 않도록 선제 대응이 맞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구체적으로 예측하기엔 기준금리가 25bp(1bp=0.01%)올라갈 때 가계 3조 이상, 기업대출부담이 2.7조 늘어나기 때문에 영세 중소기업과 자영업자가 받는 위험은 있다고 본다. 정부 재정지출, 정책 방안과 공조해야 될 문제라고 본다"고 했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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