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사서 권투장갑 낀 尹대통령, '어퍼컷' 하며 "규제혁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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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권투장갑을 낀 채 특유의 '어퍼컷' 동작을 하며 "규제 혁파"를 다짐했다.
야구팬인 윤 대통령은 공무원들이 국정에서의 '홈런'을 기원하며 선물한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는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첫 정례 국무회의를 위해 정부세종청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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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권투장갑을 낀 채 특유의 '어퍼컷' 동작을 하며 "규제 혁파"를 다짐했다.
야구팬인 윤 대통령은 공무원들이 국정에서의 '홈런'을 기원하며 선물한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는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첫 정례 국무회의를 위해 정부세종청사로 향했다.
지난 10일 대통령 취임 후 첫 세종 방문으로, 첫 국무회의를 세종청사에서 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국무회의 전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위해 첫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한 바 있지만, 이날 세종 국무회의는 '윤석열 내각'으로만 채워진 첫 국무회의란 데 의미가 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감회가 새롭다. 앞으로도 자주 이곳 세종에서 국무위원 여러분과 수시로 얼굴을 맞대고 일하겠다"면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한 '원팀' 운영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오전 10시부터 1시간 24분간 진행된 국무회의가 끝난 뒤 청사 구석구석을 돌며 '탐방'에 나섰다. 회의에 참석했던 국무위원들도 동행했다.
먼저 국무조정실 기획총괄정책관실 사무실로 입장하자, 기다리던 직원들이 박수로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한 직원으로부터 리본을 매단 빨간 색 야구방망이를 전달받은 뒤 한 번 휘두르는 시늉을 했다.
방망이를 선물한 직원은 언론에 "(대통령이) 야구를 좋아한다 들었는데 국정운영에서 홈런을 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경제조정실에서도 환영의 박수가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직원들과 악수한 뒤 "우리나라가 재도약하고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가 되기 위해 경제에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경제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곧이어 직원으로부터 빨간색 권투장갑 한 쌍을 선물 받았다.
직원과 장갑을 한 짝씩 나눠 낀 윤 대통령은 "이것 하니까 선거운동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팔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대선 때 '어퍼컷' 동작을 재연한 윤 대통령은 "도약하는 것", "규제 확(혁파)" 등의 발언을 했고 이를 지켜보던 경제조정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나왔다.
국제개발협력본부 사무실을 방문해서는 "여자분들이 더 많이 계시네"라며 국제사회에서 국격에 맞는 책임 이행 차원에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더 힘써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MZ세대 공무원과 별도 간담회도 진행했다.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2030세대 공무원 36명이 참석했다.
행사장 배경에는 '2030 공직자 대통령을 만나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걸개가 걸렸다.
윤 대통령이 먼저 6개 테이블을 모두 돌며 인사할 때 직원들 사이에서는 '와'하는 함성이 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정부를 인수하며 걱정도 많았는데 여러분을 보니 걱정 안 하고 다리 쭉 뻗고 자도 될 것 같다"면서 "여러분들이 소신껏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제가 밀어드리면 우리 대한민국 정부라는 배에,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하는 손님을 모시고 아주 즐겁고 안전하게 멋진 항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열심히 해주면 (정부라는) 이 배가 나아가는 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여러분들의 열정과 노력을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테이블에 놓인 공무원 수기 모음집인 '90년생 공무원이 왔다'는 책자를 살펴보다 '건배사' 부분을 발견한 뒤 "난 건배사는 별로 안 좋아해. 건배사를 하면 술 마실 시간이 줄잖아"라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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