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급 이동 종료된 프로농구 FA 시장, 누가 미소를 지었나
지난 25일을 끝으로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자율협상 기간이 마감됐다. 46명의 FA 선수들 중 총 24명이 계약을 마쳤고, 그 중 17명이 새로운 팀과 함께한다. 특히 최대어로 꼽힌 선수들 대다수가 유니폼을 갈아 입게돼 역대급 FA 시장을 만들었다.
■승자가 된 KCC
이번 FA 시장을 주도한 구단은 누가 뭐래도 KCC다. FA ‘빅 6’로 꼽힌 선수들 중 2명을 품에 안으며 돈을 제대로 썼다. 고양 오리온(현 데이원자산운용)에서 FA로 풀린 국내 최고 파워포워드 이승현, 그리고 원주 DB의 가드 허웅을 모두 계약기간 4년, 첫 해 보수총액 7억5000만원에 잡았다. 지난 시즌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9위로 처진 KCC는 이승현과 허웅의 영입으로 당장 다음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에 오른 서울 SK는 김선형을 계약기간 3년, 첫 해 보수총액 8억원에 잔류시켰다. 안영준이 군입대한 타격은 있지만, 대신 KCC에서 FA로 풀린 송창용을 영입해 공백을 최소화시키며 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지켜냈다.
■한 방씩 터뜨린 그들
최근 몇 년간 계속 하위권에 머물며 명가의 자존심을 구겼던 서울 삼성은 KCC에서 FA로 풀린 가드 이정현을 영입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의 노장이 된 이정현이지만, 리딩이나 결정적인 순간 터뜨리는 빅샷은 여전하다. 그 동안 삼성이 가드 문제로 고생을 많이 했던 것을 감안하면 결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오리온을 인수해 새 출발하는 데이원자산운용은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김승기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를 전부 영입하며 힘차게 출발했다. 그러더니 지난 시즌 주가를 한껏 올린 한국 농구 최고 슈터 전성현을 품었다. 이승현이 KCC로 떠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였던 데이원자산운용은 전성현의 영입으로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이 밖에 허웅을 놓친 DB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대구 한국가스공사로 트레이드했던 두경민을 1년만에 FA로 다시 데려왔다. 허웅을 놓친 타격이 크지만, 리그 MVP 출신의 공격형 가드 영입으로 피해를 최소화시켰다. 또 허웅의 보상 선수로 군 입대한 KCC의 핵심 가드 유현준까지 영입했다.
■타격이 큰 KGC와 한국가스공사
최근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KGC는 김승기 감독과 전성현이 모두 데이원자산운용으로 떠나면서 출혈이 상당히 컸다. KGC는 과거 이정현, 이재도를 떠나 보낼때도 다른 구단들과 돈 싸움에서 밀리는 등 투자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는데, 그게 이번에도 이어졌다. 양희종을 잔류시키고 김철욱과 정준원, 배병준을 싼 가격에 영입했지만 KGC 팬들의 아쉬운 소리가 여전하다.
한국가스공사는 사실상 이번 FA 시장의 최대 패배자다. 김낙현이 군 입대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두경민과 홍경기 같은 주축 가드 자원들을 모두 놓쳤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정영삼 또한 은퇴했다. 그래도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몇몇 선수들에게 과감한 제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FA 시장에서 인기가 많았던 준척급 자원 박지훈 등을 영입했지만, 보상선수 지명이나 트레이드로 전력보강을 하지 않으면 다음 시즌 전망이 어둡다.
이 밖에 울산 현대모비스, 수원 KT, 창원 LG는 다소 조용하게 FA 시장을 보냈다. LG는 조상현 감독의 부임으로 전력 개편이 예상됐으나 내부 FA인 한상혁은 잔류시킨 것으로 끝났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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