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출산율 올리기 나선 SK하이닉스..왜?

안하늘 2022. 5. 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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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임직원들의 출산율 증대에 유효한 사내 복지를 대폭 확대하고 나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최근 사내 임직원들과의 자리에서 "사회적 난제에 하나 도전하라고 한다면 저출산에 대한 것이고, 회사 구성원의 출산율을 올린다면 사회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난임부터 시작해 출산과 육아의 모든 프로세스에 있는 부분에서 제도적 개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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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차원에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
무제한 난임시술비 지원 등 임신-출산-육아 지원
연봉도 업계 최고 수준..반도체 업계 '이직 1순위'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3월 31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출범 10주년 행사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임직원들의 출산율 증대에 유효한 사내 복지를 대폭 확대하고 나섰다. 출산하는 임직원이 늘어나면 단기적인 차원에선 회사 운영에 부정적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차원에선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과 동시에 임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만족도 및 충성심 향상까지 꾀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 24일 열렸던 신기업가 정신 선포식에서 '인구 절벽' 등을 새로운 위기로 진단하고 문제 해결에 기업도 새로운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경제계의 동참까지 주문한 바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최근 사내 임직원들과의 자리에서 “사회적 난제에 하나 도전하라고 한다면 저출산에 대한 것이고, 회사 구성원의 출산율을 올린다면 사회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난임부터 시작해 출산과 육아의 모든 프로세스에 있는 부분에서 제도적 개선을 하겠다”고 말했다.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저조한 출산율 해결에 기업 차원의 해결책을 모색해야 될 시점이라고 판단, 이런 내용의 복지 확대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 임직원 평균연령 36세..."저출산 문제 해결 기여하자"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는 이미 위험수위에 다다른 상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된 자녀의 수인 합계 출산율은 1분기에 0.86명에 그쳤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다. 우리나라 연간 합계 출산율은 2018년(0.98명), 2019년(0.92명), 2020년(0.84명), 2021년(0.81명) 4년 연속 1명을 밑돌고 있다. SK하이닉스 전체 구성원 수는 2021년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총 3만135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연령대별 구성원 비중은 30세 미만이 27.1%, 30~50세 미만이 67.6%, 50세 이상이 5.3%다. 평균 연령은 36세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임신-출산-육아 단계로 지원 대상을 구분하고, 지난달부터 우선 난임 치료와 시술에 필요한 휴가를 기존 3일(유급 1일, 무급 2일)에서 5일(유급)로 확대했다. 또 여성의 체외 및 인공수정 시술 등 난임시술 비용에 대해서도 횟수에 제한없이 지원하기로 했다. 임직원이 임신했을 경우 임산부와 신생아를 위한 필수품을 패키지로 제공하고, 임신 전 기간 동안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이용하도록 지원한다. 출산 시 기존 1명당 30만 원을 지급했던 축하금도 자녀 수에 따라 첫째 30만 원, 둘째 50만 원, 셋째 100만 원으로 확대했다. 이 밖에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 시 해당 연도 내 3개월간 무급 휴직이 가능하도록 돌봄휴직제도도 신설했다.


반도체 업계선 '갓(GOD)이닉스'...삼성전자도 이직 경계 주의보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을 지급해온 SK하이닉스에서 이런 내용의 세심한 복지책까지 나오면서 반도체 업계에서 SK하이닉스는 이직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5년 차 미만 임직원 대상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자, 삼성전자는 사내 각 부문장들에게 '5월 초까지 갑자기 연차를 내는 5년 차 미만 인력들은 SK하이닉스 면접에 참석할 확률이 높으니 관심 있게 챙겨봐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가족 친화적 기업으로 거듭나고, 업무 환경을 혁신해 궁극적으로 최고 수준 인재들을 우리 회사로 불러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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