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날 탄도미사일 3발 발사 보도 없이 '침묵'

박은경 기자 2022. 5. 2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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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남측 대성동 마을 태극기와 북측 기정동 마을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주요 관영매체들은 26일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보도하지 않고 침묵했다.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은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 전날 발사한 3발의 탄도미사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미사일 발사 후 이튿날 발사의 의미를 보도해왔던 그간 관행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발사의 성공과 실패 여부를 떠나 발사 보도를 하지 않았다. 지난 4일과 7일, 12일에 각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쐈지만 이튿날 관련 소식을 내놓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5월 들어 실시한 4차례의 미사일 시험 발사의 경우 과거와 달리 관련 내용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 미사일 발사 자체와 발사 사실 보도는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사일 발사는 군사기술적 수요와 대내외 정치적 고려가 함께 적용되는 반면 미사일 발사 사실 보도는 군사기술적 수요보다는 정치적 셈법이 훨씬 크게 고려된다”면서 “이달 들어 발사 보도를 하지 않는 것은 현재 남북관계, 한반도 상황, 대내 상황에 대한 정치적 평가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발사한 미사일의 제원이나 성능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전략적 모호성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북한이 대내외 환경과 관계 없이 스스로 제시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분석도 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당 8차 대회에서 핵무기 소형화와 전술무기화 촉진, 초대형 핵탄두 생산, 1만5000㎞ 사정권 내 타격 명중률 제고,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 개발 도입, 수중·지상고체발동기 대륙간탄도로켓 개발, 핵잠수함·수중발사핵전략무기 보유, 군사정찰위성 운영, 500㎞ 무인정찰기 개발을 목표로 제기했다.

북한은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리더십을 부각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발생했던 2019년 12월 당시를 언급하며 “그때 우리 당은 천리 혜안의 예지로 이 비루스(바이러스)의 위험성과 그것이 유입될 경우 초래될 심각한 후과를 꿰뚫어 보았다”고 자평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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