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장관 "반도체 지원 늦어 기업 도망갈 판"..월가 "인텔보다 삼성전자"
"저점매수 주목 파운드리 3곳 중
삼성·TSMC가 미래 10년 이끌 것"
'미국 파운드리' 선언한 인텔은
美지원안 지연 속 전망 불확실
상무부 장관도 불안감 드러내
"반도체 기업, 해외로 나갈 판"
모건스탠리는 대규모 투자와 그간 사업 운영 우수성 측면에서 삼성전자와 TSMC가 앞으로 10년 간 첨단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봤다. 수년 안에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공 지능(AI), 스마트 차량, 차세대 연결망(5G) 부문의 고성능 컴퓨팅 반도체 칩 수요가 스마트폰 부문 반도체 칩 수요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예상이다.
모건스탠리는 TSMC 와 삼성전자에 대한 12개월 목표주가를 각각 주당 142.00달러, 8만5000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25일 종가를 감안하면 TSMC 와 삼성전자 주가가 앞으로 각각 57%, 28% 상승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두 기업에 대한 투자 의견은 모두 '매수'다.
우선 TSMC 에 대해 킴 연구원은 "가장 강력한 고객을 보유해 기술 메가 트랜드를 이끌 기업"이라면서 "TSMC는 지난 2015~2020년 간 매출 복합 연간 성장률(CAGR)이 10%, 삼성전자는 7%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오는 2023년까지 TSMC의 매출 CAGR이 22%일 것으로 추정했는데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5%다.
또 삼성전자의 경우 모건스탠리는 회사의 수직·수평 통합 전략이 반도체 시장에서 독특한 우위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했다. 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 잉여 현금 흐름이 약 300억달러에 달할 것이며 오는 2024년까지 영업 마진도 20%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날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다시 6.85% 급락해 상승폭을 되돌렸고 SOXX 시세도 1.04% 떨어졌다. 엔비디아는 브로드컴과 AMD, 인텔, 퀄컴과 더불어 SOXX 상위 5대 구성 종목이다.
엔비디아는 회계 1분기(올해 2~4월) 기준 매출이 1년 전보다 46% 증가한 82억8800만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공개했지만 오는 2분기(5~7월) 매출 전망은 월가 기대치(84억4000만달러)에 못 미치는 81억달러로 제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자리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상하이 봉쇄 등 영향으로 공급망 문제가 더 커지는 등 도전적인 거시적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이 뉴욕 증시보다 더 큰 낙폭을 그리면서 채굴과 관련된 그래픽 카드 수요가 덩달아 급감한 것도 회사의 부정적 실적 전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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