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 걸리면 접종 X? '대상포진백신 오해와 진실'
코로나19 예방접종에 관심이 쏠리면서 다른 감염병 예방접종률은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상포진은 매년 70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데도 예년보다 예방접종률이 절반정도 감소했다. 대상포진백신은 만50세 이후에 한 번만 맞으면 된다.
하지만 비용(10만~15만원 선) 부담이 큰 데다 한 번 걸렸으면 접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윤석열 대통령이 만65세 이상 대상포진백신 무료접종을 당선공약으로 내세운 가운데 대상포진백신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짚어봤다.
■백신접종 시 100% 예방?(X)
다른 감염병과 마찬가지로 백신을 접종해도 대상포진에 걸릴 수 있다. 하지만 백신접종 시 대상포진감염확률이 낮아지고 증상과 후유증경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서민석 교수는 “현재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생백신은 50대에서 70%, 60세 이상에서 64%의 예방효과가 있으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발생위험을 67%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젊을 때 걸리면 괜찮다?(X)
백신을 접종하면 재발위험을 낮출 수 있어 대상포진 병력과 관계없이 접종을 권고한다. 단 이미 대상포진이 걸려 치료받은 경우 치료완료 후 12개월이 지난 다음 접종해야 한다. 특히 ▲65세 이상 ▲항암치료나 자가면역질환치료로 면역억제상태인 환자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재발위험이 높아 예방접종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코로나19 확진 후 걸릴 위험 높다?(O)
실제로 최근 50세 이상에서 코로나19 확진 후 대상포진발병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고려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한병덕 교수는 “대상포진은 면역력과 연관 있어 코로나19에 걸려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병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모님 모두 걸리면 미리 접종?(X)
대상포진은 어려서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몸에 남아 있던 수두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나이 들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활성화돼 발생한다. 즉 대상포진은 가족력보다 나이나 개인의 면역상태가 더 영향을 미치는 것.
서민석 교수는 “50세 미만은 허가접종대상이 아닐뿐더러 면역상태가 비교적 잘 유지돼 접종을 권장하지 않는다”며 “설령 50세 전에 접종한다고 해도 중장년기까지 예방효과를 유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대상포진백신, 두 번 접종할 수도?(O)
현재 접종 가능한 대상포진백신은 생백신으로 만50세 이후 1번만 접종하면 된다. 하지만 2017년 FDA 승인 후 최근 국내에서도 허가된 사백신이 올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한병덕 교수는 “대상포진백신 출시 초기만 해도 평생 한 번만 접종하면 된다고 했지만 효능은 대략 50~60%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에 추가접종 필요성이 계속 논의됐으며 하반기 출시예정인 사백신은 두 번 접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고된 바에 따르면 이 백신은 대상포진 발병예방에 97%, 대상포진 후 신경통예방에 91%의 효과를 보여 대상포진 예방‧치료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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