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쌓인 스트레스.. 경북 동해안에서 다 날려보낸다

권광순 기자 2022. 5. 2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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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풍광의 해파랑길
경주 파도소리길
포항 호미곶새천년길
영덕 블루로드
울진 관동팔경길 등
경북 울진 ‘죽변 해안스카이레일’은 지난해 8월 군비 250억원을 들여 죽변항과 후정해수욕장을 잇는 해안선을 따라 2.4㎞ 구간에 조성했다. 4인용 전동차량 60대가 최고 높이 11m인 스카이레일이 지나는 일대는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주상절리와 기암괴석 등 경관이 뛰어나 동해안 대표 관광명소가 됐다. 전동차가 시속 5km 정도로 천천히 달려 탁 트인 하늘과 동해의 짙푸른 바다 풍광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경북도 제공

비대면(非對面)이 일상화된 코로나 시대가 장기화되자 많은 이들이 방역수칙에 대한 스트레스와 누적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그렇다고 집안에만 계속 갇혀 있을 수도 없는 노릇. 최근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다지만 높아진 피로도 만큼 여행이나 야외활동에 대한 욕구는 높아졌다. 이런 시기에 몸을 맡겨 누적된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릴 여행지는 어디가 좋을까. 바다 여행처럼 붐비지 않고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추억을 남길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이것저것 챙기는 게 쉽지 않다면 그냥 훌쩍 떠나는 것도 괜찮다. 재미를 더할 체험도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한 경북 여행추천서를 소개한다.

◇소박하고 아늑한 경북 동해안 해파랑길

경북 동해안을 따라 291.2km에 이르는 해파랑길은 해안길이다. 경주시 양남면의 지경방파제부터 울진군 부구삼거리까지 이어진다. 동해의 기암괴석(奇巖怪石) 등 절경을 따라 이어지는 소박하고 아늑한 이 길은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눈부신 풍광을 선사한다.

경북 해파랑길 가운데 경주의 ‘파도소리길’, 포항의 ‘호미곶새천년길’, 영덕의 ‘블루로드’, 울진의 ‘관동팔경길’은 가족단위 나들이 명소로 꼽힌다.

경주시 양남면의 하서항부터 읍천항에 이르는 약 1.7km 구간이 ‘파도소리길’이다. 하서항에는 사랑을 약속하는 하트모양의 대형 자물쇠가 있어 연인들의 단골 코스다. 각양각색의 주상절리를 감상하며 해안가를 따라 가다보면 양남의 주상절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주상절리 전망대가 나온다. 읍천항에서 자동차로 20여분 가면 선무도의 총본산이 있는 골굴사가 있다. 응회암 절벽 석굴에 법당과 요사가 있는 국내 유일의 석굴사원이다.

포항시 호미곶면의 대보1리 정류소부터 구봉횟집까지 약 5km 구간은 해양수산부에서 지정한 해안누리길인 ‘호미곶새천년길’이다. 이 길의 중심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호미곶 등대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이 일대는 문화공간으로 새로 단장됐다. 상생의 손, 연오랑·세오녀 조형물, 바다생물체 화석 2000여점이 전시되어 있는 새천년기념관을 둘러보면 찾아온 보람을 절로 느낀다.

어촌마을의 일상을 보고 싶다면 ‘블루로드 D코스’ 구간을 추천한다. 영덕군 남정면 구계항~어촌민속전시관까지 4.6km 이어진 이 길은 어촌의 삶과 전통어업문화를 엿볼 수 있다. 2016년 말 당진~영덕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더 좋아졌다.

울진군 평해면 월송정에서부터 근남면 망양정까지 약 25km 구간인 ‘관동팔경길’은 해양수산부에서 지정한 해안누리길이다. 망양정은 옛부터 해돋이와 달구경 명소로 알려져 있다. 정자에 오르면 주위 송림에 둘러싸인 언덕 아래로 왕피천의 모습과 백사장, 넓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행지에선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추억은 깊이를 달리한다. 울진에는 대구와 복어, 대게 요리가 일품이다.

경북 울진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20m의 높이에 135m의 길이로 조성된 곳으로 탁 트인 시원한 에메랄드빛 바다와 파도소리는 머리와 가슴을 후련하게 해준다. /경북도 제공

◇동해안 따라 즐기는 다양한 체험과 인생샷

동해 푸른 물결과 함께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곳은 포항 이가리 닻 전망대, 경주 ‘주상절리 전망대’, 영덕 ‘삼사해상산책로’, 울진 ‘등기산 스카이워크’, ‘죽변해안스카이레일’ 등이 추천여행지다.

포항시 북구 청하면에 위치한 ‘이가리 닻 전망대’는 푸른 해송과 아름다운 이가리 해수욕장 인근에 선박을 정착시키는 닻을 형상화한 전망대다. 높이 10m, 길이 102m 규모로 시원스레 펼쳐진 포항의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중심부에는 빨간 등대모형이 닻의 끝 부분엔 배의 키 모형이 있다. 키를 잡고 등대의 안내에 따라 배를 움직여 이가리 해변에 정박하면서 닻을 내리는 모습으로 촬영하면 마치 선장이 된 기분이다.

동해안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경주 양남면의 ‘주상절리 전망대’는 누운 모양, 수직모양, 부채꼴 모양 등의 각양각색의 주상절리가 에메랄드빛 바다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영덕군 강구면에 부채모양의 ‘삼사해상산책로’는 나지막이 형성된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바다를 바로 접할 수 있어 산책로를 한 바퀴 돌다보면 바다와 하나가 된 기분이다. 갈매기가 많아 스낵과자류 한 봉지만 챙기면 새 먹이주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동해안 필수 여행 코스 중 하나인 울진 후포면의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높이 20m, 길이가 135m에 달해 멀리서도 웅장함이 한눈에 들어온다. 스카이워크 바닥은 당장이라도 바다 속으로 빠질 것만 같으면서도 바다 위 하늘을 걷는 듯한 아찔함을 선사한다. 발 아래로 흐르는 코발트 빛 바다와 측면에 위치한 갓바위의 파도가 일으키는 하얀 포말을 보면 한 폭의 수채화 같다. 인근에 위치한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을 타면서 하트해변과 드라마 ‘폭풍 속으로’ 촬영세트장, 죽변등대도 감상할 수 있다.

경북 영덕군 강구항 인근 삼사해상산책로는 바다를 가장 가까이 볼 수 있고 주변 경치가 아름다워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다. /경북도 제공

◇캠핑인구 700만 시대, 경북 동해안서 ‘물멍·불멍’

코로나 시대, 가장 두드러진 트렌드는 바로 캠핑족의 급격한 증가다. 캠핑인구 700만 시대에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과 광활한 백사장이 조화로운 경북의 동해안은 바이러스 프리 지역을 선호하는 캠퍼들이 즐겨 찾고 있다.

바다를 배경으로 운영되는 공공 캠핑장은 경주 ‘오류캠핑장’, 영덕 ‘고래불 국민야영장’, 울진의 ‘염전해변캠핑장’이 대표적이다. 김상철 경상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북 동해안은 매력적이고 다양한 콘텐츠로 채워져 있어 코로나로 답답하고 지친 마음을 충전을 할 수 있는 힐링의 명소”라고 말했다.

▲경주 오류·나정캠핑장

오류캠핑장은 경주시 감포읍 오류고아라해변 바로 앞 솔밭에 터를 잡고 있다. 일반야영장 8면과 카라반 28대가 있다. 카라반이 많아 특별한 캠핑장비 없이 몸만 가도 딱 좋은 곳이다. 솔밭 안에 있어 불어오는 해풍과 솔 향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아이들과 솔방울 주워 가며 아기자기한 추억을 쌓아 갈 수 있는 곳이다. 차로 4분 거리에는 첨단 디지털 전시관으로 탈바꿈한 송대말 등대가 있어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차박(車泊) 명소로 알려진 경주시 감포읍 나정해변은 올해 초 오토캠핑장으로 변신했다. 오토캠핑 사이트 48면과 카라반 39면 등 총 87면의 사이트와 함께 깨끗한 화장실과 넓은 샤워장 등 편이시설도 새로 조성됐다. 나정해변을 끼고 길게 뻗은 캠핑장은 사이트 뒤로 넓은 모래사장이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영덕 고래불국민야영장

영덕 고래불국민야영장은 20리에 이르는 백사장이다. 병곡면 고래불해변에 인접한 17만5000㎡(5만3000평)의 솔숲에 자리잡고 있다. 야영장은 나무데크로 조성된 솔숲텐트 110동과 오토캠핑 13동, 카라반 사이트 25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해바다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조형전망대, 해안산책로, 어린이놀이터, 자전거대여소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큰 인기다. 인근 병곡방파제에는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는 전망대’가 있어 사색하기에 제격이다.

▲울진 염전해변캠핑장

울진 근남면에 최근 개장한 염전해변캠핑장은 바다와 평행을 이루는 내부 중앙로를 기준으로 바다 방향이 캠핑장 구역이라서 바다조망이 가능하다. 맞은편 소나무 사이사이에도 데크사이트가 설치돼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캠핑장 인근엔 케이블카와 아쿠아리움, 생태공원이 있어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북서쪽으로 보이는 은어다리의 야간경관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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