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소희' 김시은 "세상에 꼭 알려져야 하는, 너무 마음 아픈 이야기" (칸 현장 인터뷰)

이재환 2022. 5. 26. 15: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칸(프랑스)=뉴스엔 글 이재환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세상에 꼭 나와야 하는 이야기고, 마음 속에 간직하고픈, 그런데 너무 마음 아팠던 이야기다."

칸 영화제 초청을 받은 영화 '다음 소희'에서 소희 역을 맡은 신인배우 김시은가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받은 느낌이다.

영화 '다음 소희'가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초청받아 지난 25일 오후 현지에서 공식 상영됐다. '다음 소희'는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가게 된 여고생 소희가 겪게 되는 사건, 그녀의 죽음에 의문을 품는 여형사 유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여고생 소희 역을 연기한 김시은은 지난 25일 칸 현지에서 진행된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처음 시나리오를 보자마다 읽고 든 생각은 정말 세상에 꼭 나와야 하는 이야기고, 마음 속에 간직하고픈, 그런데 너무 마음 아팠던 이야기다. 이 이야기가 세상에 꼭 알려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이런 이야기를 보고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는 걸 기억해야 되는 그런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소희라는 인물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녀는 "감독님을 처음 보러 갔을 때 긴장을 많이 했다. 제가 신인인데 이런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욕심은 났지만 티 내지 않으려고 했다. 감독님에게 시나리오에 대한 제 생각을 전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가 감독님이 '다음에 만날때는'이라고 하셔서 '다음에요?'라고 되물었다. 소희역을 해달라고 하셔서 너무 좋았다. 감독님이 '네가 딱 소희 같았다'고 했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소희 캐릭터와 관련 김시은은 "소희가 평범한 고등학생이고 앞부분에는 자기 주장도 다 이야기하고 불의를 보면 참지도 못하고 그런 친구인데 콜센터에서 현장실습을 나가면서 소희의 심리가 변화한다. 외적으로는 화장기 있는 얼굴에서 민낯으로 변하며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희가 되려고 노력했고 제가 직장 생활을 해 본 적도 없고 콜센터 분들과 잠깐 통화를 해 본 게 전부다. 연기에 도움을 얻으려고 콜센터 직원분들과 관련된 유튜브 찾아봤다”고 했다.

또 “소희가 돼 표현해 보려 했다. 소희였을 때는 심리적으로 좀 힘들었다. 감독님께서 '네가 연기할 때는 소희지만, 밖에서 생활할 때는 시은이로 지내도 된다'고 말씀해 주셔서 그 말이 굉장히 힘이 됐다"며 극중 소희를 연기하는 동안 내면 연기에 어려움도 드러냈다.

김시은은 "소희가 초반에는 불의도 참지 못하고 할말도 다하고 욱해서 주먹이 먼저 나가는 경우도 있는데 그래도 소희는 어린 고등학생이다. 소희가 감당하기에 모든 것들이 어려웠을 것 같다. 자기가 아닌 타인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구나라는 걸 느꼈을 것 같다. 콜센터에서 일어나는 많은 사건을 겪고 자기도 점점 고립이 돼 가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세상의 모든 소희에게' 김시은은 "제가 감히 뭐라고 말하는 게 조심스럽고 어렵지만 그래도 저는 소희에게는 유진 형사님(배두나 역)과 같은 어른이 일찍 나타났으면 좋았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현실 상황에서 소희와 같은 일을 겪는 분들이 혼자만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말로만 힘내라는 말이 도움이 안 되지만 누군가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혼자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의지를 해보려고 노력했으면 좋겠다. 그 또한 큰 용기가 필요한 것이지만 큰 용기를 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아쉬운 부분에 대해 김시은은 “제가 좀 더 연기를 잘 했더라면. 연기적으로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기는 한데.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내가 생각했던 소희가 나왔던 것 같다”고 전했다.

소희를 연기한 후 달라진 점에 대해 그녀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찾아보려고 노력한다. 영화를 기점으로 좀 더 생각해 보고 했다. 자주는 아니지만 콜센터 직원들과 전화를 하게 되면 영화를 하기 전보다 쉽게 할 수 있는 말인데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더 하려고 노력한다”고 변화를 전했다.

뉴스엔 이재환 star@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