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달 서울시교육감 후보 "나는 서울교육의 집 주인"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정치교육감을 축출해 달라”며 경쟁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조 후보는 26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신이 서울교육의 ‘가장 역할’을 했다며 “손님을 가장한 형사 피고인, 학교폭력 가해자, 위장전입 정치인들에게 집을 맡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은 정책선거를 지향하는 취지에서 공약발표 후 정견 및 선거상황에 관한 견해를 듣는 자리로 마련됐으나, 조 후보는 회견 시작부터 경쟁 후보인 조희연·조전혁·박선영 후보를 향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조 후보를 비롯한 보수 성향 후보들은 수 개월 동안 단일화 논의를 거듭해 왔지만 사전투표 개시 전날인 이날까지도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태다. 조 후보는 박선영·조전혁 후보를 향해 ‘정치교육감’ 후보라고 지칭하며 “2024년 국회의원에 출마하시면 어떤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단일화 여지는 열려 있다. 조금 전에도 박선영 후보와 통화했다”고 했다.
조 후보는 학생 교육을 맞춤형으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춘 ‘토탈에듀케어’ 구호 아래 세부 공약을 제시했다. 맞춤형 학력 신장과 학부모 참여 기반 방과후 및 돌봄 강화 등이 주요 방안으로 나왔다. 그는 “방과후 전문학교는 1학교 2체제로, 학교와는 별개로 학부모가 원하는 시간까지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과후 교육을 통해 사교육을 뛰어넘는 강의를 제공하고, 야간까지 서비스 시간을 늘려 24시간 교육돌봄체제와도 연결시킨다는 것이 조 후보의 설명이다.
특히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공약의 범위를 넓혀 교육정책 결정 과정에서 학부모의 참여를 보장하겠다는 공약도 나왔다. 조 후보는 “학부모가 만드는 서울 교육정책 제안제도를 만들고, 주요 정책 실행 전 학부모 동의제를 하겠다”고 밝혔다. 정책 의결 기능이 있는 독립기구로 ‘서울교육 3자 위원회’를 신설해 여기에 학부모들이 의결권을 갖게 하겠다고도 했다.
조 후보는 또 기초학력을 높이기 위해 중간·기말고사와 비슷한 주기적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하고, 맞춤형 상담 시스템으로 시험 평가 결과에 대응하겠다고도 공약했다. 학생들의 노력을 돕기 위해 인공지능 교과 튜터 시스템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밖에도 조 후보는 직장 근처 ‘도심형 유치원’ 신설, 교육컨텐츠진흥원 및 서울교육문명재단 설립, 교사 출신 부교육감 임명 등의 공약을 내놓았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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