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사용자 정보 광고에 몰래 쓰다 2천억원 과징금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위터가 광고를 위해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이용자들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몰래 사용한 혐의로 미국 당국으로부터 1억5000만달러(약 19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25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위터는 미 법무부·연방거래위원회(FTC)와 이 같은 과징금 및 새로운 이용자 정보 보안프로그램 적용에 대해 합의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트위터는 2013∼2019년 계정 인증 등 보안 목적을 이유로 이용자의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수집한 뒤 이를 고객별 맞춤형 광고에 기만적으로 이용했다.

<YONHAP PHOTO-1418> FILE PHOTO: Elon Musk's twitter account is seen on a smartphone in front of the Twitter logo in this photo illustration taken, April 15, 2022. REUTERS/Dado Ruvic/Illustration/File Photo/2022-05-26 06:46:58/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법무부·FTC 측은 기록에서 “트위터가 이용자들에게 계정 보안을 위해 전화번호와 이메일주소 등을 수집한다고 밝혔지만, 광고주가 선호하는 이용자에게 광고를 보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도 이런 정보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관행으로 트위터가 주 수입원인 광고 매출에 도움을 받은 반면 1억4000만명 이상의 트위터 이용자가 피해를 봤다고 지적했다.

트위터의 사업모델은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대신 광고를 통해 이익을 거두는 방식이며, 2019년 트위터의 매출 34억달러(약 4조3000억원) 가운데 30억달러(약 3조8000억원)가 광고에서 나왔다. 이번 벌금액은 올해 1분기 트위터 매출액의 13% 수준이다. 트위터는 “우리는 데이터 보안 유지와 개인정보 존중을 매우 중시한다”면서 개선 작업을 위해 FTC와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로이터 통신은 트위터 인수작업을 진행 중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인수자금 가운데 자기자본 조달액을 335억달러(약 42조4000억원)로 늘리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당초 440억달러(약 55조7000억원) 상당의 인수자금 중 272억5000만달러는 자기자본 조달로, 나머지는 부채 조달로 마련하겠다는 방침이었는데, 이중 자기자본 조달 금액을 62억5000만달러 늘리고 부채 조달 금액은 줄이기로 한 것이다.

앞서 머스크는 부채 조달 금액 가운데 62억5000만달러를 자신이 소유한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기로 했지만, 최근 테슬라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주식 담보 대출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로이터는 이러한 내용이 감독기관 보고서에 담겼다면서, 머스크가 최근 트위터의 가짜 계정 비율을 이유로 거래를 중단할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거래를 매듭짓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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