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승부 전문가들에 물었더니..'與 10곳 이상' 중론, 野 최대 6곳

김유승 기자,전민 기자,이밝음 기자 2022. 5. 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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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국정안정론' 등에 업고 10곳 이상 승리할듯" 다수
"민주당은 광주, 전남·북, 제주..경기 추가 확보가 관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충남 예산군 예산읍장터에서 열린 김태흠 충남도지사 등 지역 출마자 유세 현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5.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전민 기자,이밝음 기자 = 27일부터 6·1 전국동시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가운데 선거 판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전문가들은 대선 직후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국민의힘이 17개 광역단체장 중 10곳 이상에서 승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이 경기를 비롯한 캐스팅보트 지역에서 얼마나 승리를 거두느냐에 따라 선거 승패에 대한 평가가 갈릴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전국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의 텃밭인 영남권과 여론조사상 유리한 서울·인천·강원·충북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상승세를 보이는 당 지지율을 발판 삼아 격전지 충청권과 경기 등 나머지 지역에서도 승리를 거머쥐면 최소 10개 이상의 광역자치단체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관옥 계명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대선 직후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는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여야가 11대 6 정도의 판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통화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의힘의 우세라고 봐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10곳 이상에서 승리할 것이고, 민주당은 호남·제주와 충남을 확보하고, 경기를 사수하면 잘하는 선거"라고 봤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학과 교수는 "민주당 승리를 최소로 잡으면 광주와 전남·전북·제주 4곳에서만 광역단체장을 확보할 수 있고, 최대로 잡아봐야 여기에 경기·세종을 합한 6곳"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선거 판세가 국민의힘에 기울고 있는 이유로 대선과 새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을 꼽았다.

김 교수는 "새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돼 치르는 선거기 때문에 여당에게 유리한 게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지난 2007년 대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소속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후 이듬해인 2008년 총선에서 여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머쥐었다"고 설명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전문위원 역시 "보통 지선 결과는 대선 결과보다 더 크게 벌어지는 것이 지금까지의 패턴이었다"며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국정안정론이 힘을 받는 패턴이 대선 직후 지선에서 반복됐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26일 오전 인천 계양역 광장에서 열린 '공항 철도 전기 수도 민영화 반대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5.2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전문가들은 이와 동시에 민주당 내부에서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을 두고 벌어지는 내홍 역시 국민의힘이 유리한 판세를 형성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 교수는 "민주당 지도부 내의 분란이 야당 지지자의 투표율과 연동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이 내부 다툼으로 결집력을 잃게 되면 지지층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실제 투표로 이어지지 않아 불리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 전문위원 역시 "당을 우호적으로 봤던 사람들이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지금 그럴 때냐'라고 해서 결집이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광역단체장의 수적인 측면에서 국민의힘의 압도적 우위가 예상되지만, 민주당이 경기도를 확보하면 선거 평판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경기도는 국내 가장 많은 인구를 포함한 수도권 지역이자,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맞대결을 펼친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상징성 탓이다.

김 교수는 "이번 선거의 관건은 결과적으로 경기도를 누가 가져가느냐에 있다"며 "민주당이 경기를 가져가면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어느 정도 균형을 맞췄다, 국민의힘의 일방적인 승리라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반면 "만약 국민의힘이 경기에서 승리하게 될 경우 사실상 국민들이 집권당에 힘을 몰아줬다고 표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배 전문위원은 "민주당이 경기에서 이기면 '윤 대통령이 보낸 김은혜 후보를 이겼다, 당 기세가 그렇게 무너지지는 않았다'고 평가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과 접전을 이루고 있는 충청권 격전지에서 어느 정도 승리를 거두느냐 역시 이번 선거 결과를 평가하는 주요 잣대가 될 전망이다.

배 전문위원은 "충청권에서 민주당 승리 지역이 1~2곳 발생하면 그래도 이번 선거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은 "세종과 충남은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민주당이) 17곳 중 8곳에서 이기면 실질적 승리라고 할 수 있는 만큼 대단히 잘한 것"이라고 했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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