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지구관측위성 '세종 1호' 발사 성공..국내 첫 위성 보유 민간기업 탄생

조승한 기자 2022. 5. 2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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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는 국내 첫 지구관측용 민간위성 '세종1호'를 25일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한글과컴퓨터 제공

국내 첫 지구관측용 민간위성인 한글과컴퓨터의 ‘세종 1호’가 25일 발사됐다. 지상국 교신까지 완료해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했음이 확인됐다. 국내에서 

스페이스X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5일 오후 2시 35분(한국시간 26일 오전 3시 35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세종 1호 등 위성 59기를 실은 팰컨9 로켓이 발사됐다. 스페이스X는 팰컨9 발사 75분 후 위성 배치가 모두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세종 1호는 발사 후 약 1시간 1분 뒤 팰컨9으로부터 분리됐다. 한컴은 26일 "세종 1호는 발사 후 지상국과의 교신까지 완료함으로써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세종 1호는 가로 10㎝, 세로 20㎝, 높이 30㎝, 무게 10.8㎏의 초소형 저궤도 인공위성이다. 고도 500㎞ 궤도에서 약 90분에 한 번씩 지구를 돈다. 세종 1호는 20㎞의 관측 폭에 5m 크기 물체를 분간할 수 있는 관측 카메라로 7가지 파장 영상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발사 후 약 한 달간의 시험테스트 과정을 거쳐 카메라로 지구관측 영상 데이터를 확보한다. 위성 가동 후에는 위성영상 데이터 수요가 높은 농업 국가나 분쟁국가가 많은 아시아와 중동 지역을 우선 공략해 서비스한다는 목표다.

국내 기업이 관측용 민간위성을 보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관측용 위성개발은 정부가 위성을 발주하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나 쎄트렉아이 등 기업이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위성을 제작해 납품하는 형태로 이뤄져 왔다. 위성 소유권은 정부가 갖고 있다. 쎄트렉아이의 자회사인 에스아이아이에스가 아리랑 2호와 3호, 3A호, 5호 해외 영상 판매권을 갖고 있지만 위성 자체 소유권은 정부에 있다.

김학창 한컴 우주사업본부장은 "민간에서 위성을 만들어 해외에 수출한 적은 있지만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위성을 보유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에 맞춰 함께 나아가는 정도를 넘어 앞서서 이끄는 기업이 되기 위한 목표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한컴그룹은 2020년 9월 우주와 드론 전문기업 ‘인스페이스’를 인수하며 우주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번에 쏘아올린 세종 1호는 미국 민간위성 기업 스파이어 글로벌에 의뢰해 제조됐다. 2023년 상반기 세종 2호를 추가 발사하고 하반기에 3호와 4호, 2024년 5호까지 총 5기 인공위성을 순차적으로 발사할 예정이다. 5년 내로 50기 이상을 발사해 군집위성 체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4호부터는 초소형 인공위성과 탑재체를 직접 제작해 발사할 예정이다.

우주개발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관측용 민간위성을 개발해 보유하고 지상 관측 서비스까지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하는 국내 기업이 늘고 있다. 지난해 초 한화 지분투자를 받은 쎄트렉아이는 상용 지구관측위성 ‘스페이스아이-T’를 개발하고 직접 운용할 계획이라고 지난해 8월 밝혔다. 스페이스아이-T는 30cm 떨어진 물체를 구별할 수 있는 700kg 무게 고성능 지구관측위성이다. 발사 목표시점은 2024년 초다.

스타트업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위성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는 지난 3일 100억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내년 상반기 인공위성 ‘옵저버 1A호’를 우주로 발사해 성능 검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1.5m 이상 물체를 식별하는 초소형 위성으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항공우주 스타트업 ‘컨텍’도 내년 중 1.5m 해상도 위성 발사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미국 항공사업에서 보잉과 록히드마틴이 함께 경쟁하며 성장한 것처럼 국내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컴그룹은 소프트웨어나 메타버스 등 정보기술(IT) 기반을 갖춰 더욱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전사적으로 힘을 모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공위성 영상 서비스와 초소형 인공위성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위성 영상 시장은 2020년 26억 달러(약 3조 4000억 원)에서 2030년 73억 달러(약 9조 4000억 원)로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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