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애, 선거때마다 정당 러브콜..교육 수장으론? "의외" 반응

이후연 입력 2022. 5. 26. 12:09 수정 2022. 5. 26. 15:4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교육부 장관에 박순애 서울대학교 교수를 지명했다. 대통령실 제공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새 정부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로 발탁됐다. 박 후보자는 공공·행정 성과 관리 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지만, 교육 분야와는 접점이 부족해 의외란 반응도 나온다.

대통령실은 26일 박 후보자를 교육부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며 “정무·사법·행정분과 인수위원을 역임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기획재정부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경영평가 단장을 맡아 공공기관의 경영실적 개선의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공공행정 전문가로서 교육행정의 비효율을 개선하고, 윤석열 정부의 교육 분야 핵심 국정과제 실현을 이끌어줄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정당 영입 제안도 끊이지 않아


부산 출신인 박 후보자는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부터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교수로 일했으며, 2020년에는 65년만에 여성 최초로 한국행정학회 학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조정·관리회의에서 4년 임기의 유엔 공공행정전문가위원회(CEPA) 위원으로 임명됐다. 지난 1월 13일에는 한국행정학회·한국정책학회와 중앙일보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해 윤 후보에게 공직자의 정치 중립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학자로서 정부 활동도 꾸준히 참여해 왔다. 박 후보자는 2004년 이후 10차례 이상 기재부의 공기업경영평가단에 참여했으며, 환경부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 행정안전부 정책자문위원회 기획조정분과위원회 위원, 국회국민통합위원회 사회분과 위원 등을 맡았다. 이 때문에 선거 때 정당에서의 영입 제안도 끊이지 않았지만, 박 후보자가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대대적 조직개편 이뤄지나


박순애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 인수위원이 4월 26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일하는 공직사회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교육계에선 '의외의 인선'이라는 반응이다. 박 후보자가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행정안전부나 환경부 장관 하마평에 오른 적은 있지만 교육부 장관 후보로 거론된 적은 없기 때문이다.

또 앞서 임명된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국무조정실 관료 출신이라 장관과 차관이 모두 교육과는 접점이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교육단체 관계자는 "유초중등 과제가 산적해있는데 차관에 이어 장관도 교육 현장 이해가 부족하면 결국 교육 홀대론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한 사립대 교수도 "인사는 메시지인데, 지금으로서는 현 정부가 교육 정책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전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박 후보자 지명 사유로 ‘교육행정의 비효율 개선’을 꺼낸 만큼, 박 후보자가 취임하면 교육부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 후보자가 인수위 시절 비경제 분야 정부 조직 개편 업무에 깊이 관여했다는 점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인수위 초기 '교육부 폐지론'이 불거졌던 만큼, 교육부의 비효율적 제도와 조직이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모교 교수 임용 실패 후 서울대 임용


박 후보자는 연세대를 졸업했지만 모교 교수 지원했다가 낙방한 뒤 서울대 교수로 임용된 이력이 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지금도 잊지 못할 실패의 순간'에 대해 “사회생활 초기에 지원한 모교의 교수 임용에 실패했을 때”라며 “나 자신보다 남을 탓하기도 했지만, 이런 경험은 오히려 학자로서, 교육자로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스스로 부단한 노력을 하도록 만든 계기가 됐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교육부 장관에 박순애 서울대학교 교수(왼쪽 사진부터), 보건복지부 장관에 김승희 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을 지명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오유경 서울대학교 교수를 임명했다. (대통령실 제공)뉴스1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김승희 전 의원,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오유경 서울대 약학대학장을 지명했다. 공석이 된 장관 자리를 포함해 모두 '여성' 후보자로 채운 것이다. '여성 부재 내각'이라는 비판을 반영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비교육자, 지명 철회"


한편 이날 오후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박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대한민국 교육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비교육자를 차관에 이어 장관까지 임명하겠다는 심사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윤석열 정부는 21세기 교육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대선에서 교육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우려를 자아냈다”며 “대통령과 장·차관이 교육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성찰한 경험이 없는 대한민국 교육이 순항할지 걱정부터 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후연·장윤서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