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사고 유가족 "제대로 사과하고 사고 원인 밝혀라"

안정섭 2022. 5. 2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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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폭발사고로 숨진 작업자의 유족과 부상자들의 가족, 노동당·정의당·진보당 등 울산지역 3개 진보정당 대표들은 26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쓰오일은 폭발사고 유가족과 부상자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진보3당 대표들은 "지난 19일 오후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노동자 1명이 숨지고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며 "4명이 중상을 입었고 그 중 3명은 전신 30~50%에 2~3도 화상을 입어 부산 화상전문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며 현재 위중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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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에쓰오일 폭발사고로 숨진 작업자의 유족과 부상자들의 가족, 노동당·정의당·진보당 등 울산지역 3개 진보정당 대표들이 26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쓰오일에 진정성 있는 사과와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2022.05.26. parksj@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안정섭 기자 = 에쓰오일 폭발사고로 숨진 작업자의 유족과 부상자들의 가족, 노동당·정의당·진보당 등 울산지역 3개 진보정당 대표들은 26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쓰오일은 폭발사고 유가족과 부상자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진보3당 대표들은 "지난 19일 오후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노동자 1명이 숨지고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며 "4명이 중상을 입었고 그 중 3명은 전신 30~50%에 2~3도 화상을 입어 부산 화상전문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며 현재 위중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 작업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시운전 중 밸브가 작동하지 않아 밸브를 점검하는 도중 일어난 사고"라며 "밸브를 조금씩 열며 확인하던 중 갑자기 경보가 울리고 가스 새는 소리가 심해지더니 수십초 후 폭발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또 "위험한 작업임을 인지하고도 사고현장에는 원청 안전관리자가 없었다고 한다"며 “가스 새는 소리가 수십초간 이어졌음에도 대피할 공간 조차 없어 1명이 6층에서 추락해 숨지고 4명은 전신에 화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진보3당 대표들은 "안전평가가 아니라 최저입찰로 업체를 선정하기 때문에 하청노동자의 노동강도가 높은 것은 당연할 것"이라며 "작업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안전점검에 소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에쓰오일 후세인 알 카타니 CEO가 지난 20일 오전 에쓰오일 울산공장 본관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발생한 폭발사고와 관련해 사과문을 낭독하고 있다.2022.05.20. bbs@newsis.com

이어 "참혹한 노동환경 속에서 대형사고가 발생했지만 원청인 에쓰오일과 하청인 아폴로는 사망자와 부상자 가족들에게 공식적인 사과는 물론 제대로 된 사고 브리핑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유족들은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한 채 이 기자회견 자리까지 나와 원·하청의 진심어린 사과와 진상 규명을 기다리고 있고, 현장에 있던 동료 노동자들은 지금도 극심한 사고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보3당 대표들은 "에쓰오일과 아폴로는 일말의 양심이 남아있다면 지금이라도 유가족과 사고현장 노동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며 "사고 원인을 제대로 밝히는데 숨김없이 협력하고, 책임있는 조치를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부와 울산시, 고용노동부는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경영 책임자를 엄중 처벌해야 한다"며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산업단지 안전대책을 즉각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 부상자 가족은 "사고로 50% 이상의 전신 화상을 입어 식사는 물론 고통으로 잠도 제대로 못자고 있는 상태"라며 "피해자들은 사고 트라우마를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지만 회사측은 아직도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한 해명 한마디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지난 19일 오후 울산 울주군 에쓰오일 울산공장에 폭발사고가 발생해 거대한 화염이 치솟고 있다 2022.05.19. bbs@newsis.com

이에 대해 에쓰오일 관계자는 "임원들이 직접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부산에 있는 병원도 방문해 수차례 사과하고 진상 규명을 약속했으나 아직 사고 원인 규명이 아직 안되다 보니 진정성을 못 느끼시는 것 같다"며 "사고 원인이 파악되는 대로 유가족들에게 상세히 말씀드릴 것이며 회사 차원에서 유가족과 부상자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8시 51분께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협력사 노동자 1명이 숨지고 원·하청 직원 9명이 다쳤다.

사고는 부탄을 이용해 휘발유의 옥탄값을 높이는 첨가제인 알킬레이트를 추출하는 '알킬레이션' 공정에서 발생했다.

이 공정과 연결된 부탄 드럼 밸브 정비작업 도중 가스가 누출되면서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h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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