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 대부분은 물과 관련돼 있어..난민 발생·잦은 분쟁 해결방법은 투자뿐" [H.eco Forum 2022-기후위기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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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부터 홍수, 산사태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자연재해는 물과 관련돼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곧 '물의 위기'입니다."
헹크 오빙크(Henk Ovink) 네덜란드 수자원 국제협력 특사는 26일 서울 노들섬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2회 'H.eco Forum 2022(헤럴드환경포럼)'에서 "수자원의 심각한 고갈과 해수면 상승 등으로 인해 인류는 지금 위기에 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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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발생 피해 18년간 17억달러 넘어
34억 넘는 인구 직접 피해..아시아에 집중
1달러 투자하면 도시는 3달러, 시골 7달러
의료비 절감·생산성 향상 거둘 수 있어
“가뭄부터 홍수, 산사태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자연재해는 물과 관련돼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곧 ‘물의 위기’입니다.”
헹크 오빙크(Henk Ovink) 네덜란드 수자원 국제협력 특사는 26일 서울 노들섬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2회 ‘H.eco Forum 2022(헤럴드환경포럼)’에서 “수자원의 심각한 고갈과 해수면 상승 등으로 인해 인류는 지금 위기에 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물의 역할, 기후리스크 대응에 고도화된 시스템 디자인으로의 전환’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 그는 인류를 덮친 물과 관련된 재앙을 집중적으로 설명하며 기후위기에 대한 조속한 대응을 주문했다.
헹크는 “유엔이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8년까지 가뭄, 홍수, 산사태, 폭풍우 등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피해 규모만 17억달러(약 2조1500억원)가 넘는다”며 “34억명이 넘는 인구가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었으며 대부분 아시아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헹크는 지난 2015년 네덜란드의 첫 번째 물 특사로 임명된 이후 물 문제에 대한 국제적 경각심을 높이는 데에 주력해왔다. 각국 정부 및 단체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려고 힘썼으며 하버드디자인대학원, 런던정치경제대, 흐로닝언대 등의 강단에 서며 물 문제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을 주문해왔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 지역정책 개발기관 ‘리빌드 바이 디자인(Rebuild by Design)’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그는 인류에 재앙으로 다가온 ‘물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당장 모든 노력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헹크는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지구의 모든 자원을 보다 효율적이면서 신중하게 활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미래에 펼쳐질 극단적 상황에 맞서 담대한 준비가 필요한 시기”라고 역설했다.
담대한 준비의 첫 단계로 그동안 인류가 구축해온 시스템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혁신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게 헹크의 주장이다. 그는 “미래의 극단적 상황을 감지했다면 이제는 혁신에 나서야 한다”며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선 그에 상응하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헹크는 줄곧 국제사회를 향해 물의 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시설 투자를 요청해왔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도 “가뭄과 홍수처럼 물에서 비롯된 자연재해는 난민 발생과 잦은 분쟁을 동반한다”며 물 문제가 정치·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자를 재차 강조했다.
헹크는 “위협받는 우리의 미래를 보호하고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면 투자가 필요하다”며 “도시의 안전한 식수에 1달러를 투자하면 3달러 이상의 의료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시골에서는 1달러를 투입할 때마다 7달러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일 기자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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